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부산을 찾았다. 가출 기일을 올 12월로 예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에 앞서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정치 선배님께 많이 배우겠다"라는 겸손한 자세를 취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여러 바쁜 일정을 뒤로한 채 부산까지 향했으나, 이 전 대표의 외면으로 두 사람 만남은 불발됐다. 다만 이준석-이언주 토크쇼가 열리던 청중석 앞줄에 인 위원장이 예를 갖춰 경청했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영어 응대를 두고 인종차별에 따른 혐오발언 비판이 제기된다. 인 위원장은 국내대학 의대 교수로 특별귀화 한국인이다. 4대째 한국에 살며, 여러 방면에서 우리사회에 기여한 집안이다. 그런 그를 이방인 취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에 대한 세간의 비난이 거세자, 이 전 대표는 "뉘앙스 하나하나 전달하고 싶은 생각" 운운하며 변명했다. 하지만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 비해 한국에서 살아 온 세월이 훨씬 길다. 이 전 대표보다 언어 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심지어 인 위원장은 그가 태어나고 자란 전라도 사투리에 대한 뉘앙스마저 탁월하다. 더욱이 당사자인 인 위원장 자신이 "엄청 섭섭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의 인식 수준도 저열했으나, 변명 또한 비루할 따름이다.
또 다른 문제도 지적된다. 인 위원장은 1959년생이다. 1985년생인 이 전 대표에 비하면 거의 아버지 세대다. 그런데 인생 후배에게도 차마 하지 못할 모멸적 막말을 그토록 야멸차게 퍼부어야 했을까? 기본 인성이 의심되는 지점이다.
이 전 대표는 여러차례 성상납 받은 의혹과 그것을 무마할 요량의 증거인멸교사 등으로 당원권 정지 상태였다. 그러한 족쇄를 풀게 해준 장본인이 바로 인 위원장이다. 그런 그를 향해 이 전 대표는 독기 가득 묻은 말화살을 쏜 냉혈한이 됐다.
우리 속담에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기에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좌충우돌 삐걱거리는 소리만 연신 쏟아내는 것을 뜻한다.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앞날이 여우 꼬리도 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는 이유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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