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시즌이 도래하면서 여권발 신당론이 본격 부상하고 있다. 유승민-이준석 중심의 이른바 보수 신당이다. 두 사람도 그와 관련해 딱히 부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오히려 12월을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가운데 결단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또 신당 창당을 감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에 대한 단서로, 국민의힘과 헤어질 결심을 하지 않았다는 여운을 남기고 있어서다. 여기서 설혹 유승민-이준석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당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의문이다.
특히 신당을 창당하게 될 경우, 그에 합류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과연 얼마나 될 수 있을지다. 민심도 대체로 회의적 전망인 듯싶다. 아울러 적잖이 싸늘한 양상을 띄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정치행태에 대해 애당심보다는 사적 이해관계에 따른 투정 쯤으로 여기는 기류가 강하다.
더욱이 바른정당을 만들었으나 실패했던 전례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손학규, 안철수 세력과의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는 정치에 대한 환멸을 낳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당권을 둘러싼 그들의 악취 뿐인 계파싸움은 막장을 방불케 했다.
물론 이들이 창당을 강행할 경우, 여권은 선거에서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지역구 출마 후보자 찾기에도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설혹 출마 후보가 있을 경우에도 득표율은 고작 1~2%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당득표율은 3%를 넘길 공산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이준석 이들 두 사람이 나가야 한다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원성이 자자하다. 허구헌날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물어뜯기에 여념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내홍과 분열을 부추기는 까닭에 여권 전체가 더욱 곤경에 처해진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이를 반영하듯, 일각에서는 이들 두 사람이 빨리 나가는 게 장기적 관점에서 당에 도움이 되고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리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또 다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듯싶다.
그러나 그것은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는 정치공학적 접근에 불과하다. 최대 관건은 국민에게 어떤 자세로 대하고, 어떤 메시지를 내며, 어떤 국정기조를 유지할 것인지다. 총선에 나설 후보들 자질 문제도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조정훈, 인요한 영입은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아무쪼록 그간 국민 기대에 이르지 못한 점을 교훈 삼아 쇄신하고 변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친분 관계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자질과 역량 본위가 우선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진정성이 드러날 때 국민적 지지 회복과 혼란 평정도 가능하다. 선거 또한 승리로 이끌 수 있음을 새겨야 할 일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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