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그리 우호적이지 않게 나타난다. 윤 대통령 자신은 잘하려는 의지가 충만하고, 또 동분서주 애쓰는 모습도 역력히 읽힌다. 그럼에도 국민들 시선은 사뭇 싸늘한 양상이다.
우선 국정 방향성에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참모와 각료 일각에서 나타나는 극우성은 국민 일반의 보편적 정서와는 괴리감이 크다. 임기 초반부터 지지율 하락을 초래한 결정적 요인이 된 듯싶다.
특히 국민 절반 이상을 적으로 규정하는 듯한 인상은 국정운영을 더욱 협소하게 한다. 핸들을 우측으로 모두 꺾은 상태로는 전진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민주당의 위선과 부도덕성에만 의존하려 든다.
자유가 강조되고 있으나, 이는 각료들 무능의 도구로만 인식되고 있다. 안보와 국방은 필수 항목이겠으나, 거기 평화를 위한 로드맵은 전무하다. 경제가 강조되나, 그 또한 체질 개선과 민생은 빠져 있다.
인사 문제도 지적된다. 널리 인재를 찾기보다는, 대통령 손바닥 안에서만 머문다는 혹평이 따른다. 그들의 아첨이 자신들 권력 누리는 수단은 될 수 있으나, 국가를 위한 실력자로 인정받기에는 역부족이다.
물론 거대 야당인 민주당의 거짓선동과 비열할 정도의 정치공세가 난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본원적인 것은 국정 방향성과 인사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열린 자세로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흑백, 피아, 보혁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다. 특히 고도화된 사회일수록 한층 다층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안은 채 입체적으로 구현된다. 이를 낡은 이념의 잣대로 구획하려 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정부의 책임행정 차원에서라도 잘못을 추궁할 건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 특히 대통령 주변에서 아첨을 일삼으며 꿀만 빠는 자는 위험하다. 자신의 목을 걸고 지부상소를 올릴 수 있는 자원을 곁에 둬야 한다.
외눈박이 참모, 무능하고 나태한 각료는 독극물이다. 혹여 거짓되게 속이는 경우가 있다면, 청산의 대상일 뿐이다. 대통령에게 달콤한 말만 속삭이는 자는 간웅이다. 그들이 윤 정부를 망치는 요괴인 것이다.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독해져야 할 시간이다. 자신의 애국심이 성과를 내고 국민적 신망을 얻기 위해서는 책임을 묻는 일에 단호할 필요가 있다. 독해져야 조직이 움직이고, 거기 성과도 있게 되는 까닭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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