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국가 근간 말살하려는 매국행위... 필히 처단해야!

시와 칼럼 2023. 8. 2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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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 광주(光州)에서 태어났다. 20살 무렵 중국으로 건너가 음악 공부를 하였으며 항일운동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중국 공산당 활동과 함께, 중국인민해방군 진행곡(원제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한국전쟁 때는 중국 인민지원군으로 참전한 전력도 있다.

해방 후 북한에 귀국했으나, 연안파가 숙청되자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문화혁명 때는 모택동을 맹목하던 홍위병들에 의해 악보가 유실되는 등 시련을 겪었다.

1976년 북경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사망 12년 후인 1988년, 등소평 재가로 그가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이 '중국인민해방군군가'로 정식 지정되며 복권됐다.

2009년에는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혁명투사로 지정되어 있으며, 중국에서는 3대 음악가 가운데 1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중국 관광객 유치에 활용하겠다며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각계의 우려섞인 중단 요구도 빗발치는 와중이다.

그러자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은 시진핑 주석이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꼽았다"고 항변한다. 이는 자칫 광주가 중국 하부 행정기관이라도 되는 듯 여겨질 수 있다.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광주시 곳곳에 중국 오성홍기로 뒤덮을 태세다. 독재를 타파하기 위해 피흘린 '민주화의 성지' 광주가 중국 깃발 아래 놓이는 것만 같다.

그런 한편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타전된다.

이와 관련,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며 강한 분노와 질책을 쏟아냈다.

아울러 "혼란을 야기한 책임자를 찾아내 엄중 문책할 것을 촉구"하며 "주체와 배후 인물들, 철거 시도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국회 차원의 진상규명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독립운동 역사를 폄훼하는 반헌법적 행태와 무관하지 않는 일로 보고 있으며, 매우 우려되는 '독립운동 흔적 지우기'로 인식한다"며 개탄했다.

작금 나타나는 바와 같이 중국을 향한 사대근성에 쩌든 세력이 있는 듯싶다. 그런가하면 친일 매국에 사활을 거는 극우 세력도 노골적으로 그 속살을 드러내는 듯싶어 참담할 따름이다.

그들 모두 국가의 근간을 훼손하고 말살하기 위한 내부 첩자가 아닌지 매우 의심스러운 지점이다. 관련된 자 모두를 즉각 파면하고 엄중 문책해야 할 일이다.

역사성과 주체성이 망실된 일부 불순세력이 대한민국 전체를 유린하려는 망동인 듯싶어 우울하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앞에 국민 일반은 어디에 얼굴을 둘 수 있을까?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