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민들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가 돋았다. 국가적 망신을 자초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파행 때문이다.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는 자조섞인 하소연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국민적 감정도 부끄럽다는 반응 일색이다. 그에따른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행사를 주도했던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에 대한 강도 높은 감찰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이 있는 부안군의회 기초의원 전원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30일부터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 크루즈 출장 방침이다.
수해 복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고, 잼버리 대회마저 엉망이 된 탓에 도민들 시름이 깊다. 국민적 시선도 그리 곱지 않은 가운데 있다. 그런데도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항공료, 숙박비, 크루즈 여행비 등 소요 비용 4천여만 원도 모두 군비 부담이다. 또한 크루즈 운행 벤치마킹을 구실로 이미 여러 국가를 다녀온 전력이 있기도 하다. 이래저래 애꿎은 군민들 속만 타들고 있다.
부안군의회 홈페이지엔 ‘군민으로서 진짜 창피’, '잼버리 망쳐 놓고도 정신 못 차린다’, ‘제발 눈치 좀 챙겨라’, ‘세금 도둑 잡아라’, ‘간다면 전문가들로 보내라’, ‘진짜 답답한 분들이네’ 등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의회 도의원 18명도 14일부터 2박 3일간 울릉도와 독도 견학을 떠나려다 다급히 취소했다. 잼버리 사태 수습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질타를 받고서야 철회한 셈이다.
수해 피해와 잼버리 파행으로 전북인들 한숨 섞인 시름이 깊다. 그런데도 민생은 뒤로 미룬 채 외유성 일정에는 재빠른 행태를 보이는 듯싶어 도민들 자존에 씻기 어려운 상처로 작동되고 있다.
우선 전북지역 현역 국회의원들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아무런 영향력과 존재감 없이 권력만 향유하려 든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그만이라는 지극히 잘못된 근성에서 기인한다.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자기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잘보여서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안이한 사고가 팽배해 있기 때문인 듯싶다. 이래서는 지방의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차제에 민주당은 전북지역 현역 국회의원 공천 배제 필요성을 자각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적 비전을 갖춘 역량 있는 인물로 교체해야만, 추락한 전북 이미지를 복원할 수 있겠기에 그렇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없이는 만 년 하청이다. 인적 역량이 강화되지 않고서는 전국 최하위 경제 성적표를 면하기 어렵다. 우선 도민들의 인식 변화가 긴요하다. 갈아엎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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