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는 집단인가? 청년층에게 희망의 사다리를 제공할 의지와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이에 대해 국민 일반이 과연 얼마나 흔쾌하게 동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앞선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유권자 개개인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청년좌담회 자리에서였다. 그런데 왜 자꾸 양두구육이 연상되는 것인지 못내 서글퍼진다.
김 위원장은 아들과의 과거 대화를 소환하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로 표결해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며 그게 "합리적이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우선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무너져 있는 거대 야당에 대한 성찰이 전무하다. 모든 것이 노령층의 투표 성향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지난 대선 패배에 대한 분풀이로 여겨지기도 한다.
참으로 파렴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신종 고려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망발인 셈이다. 유권자의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경악할 발언 앞에 한기마저 느끼게 된다.
김 위원장은 1965년생이다. 이를 그의 논리에 따라 그 자신에게 적용하면 어찌될까? 미래가 짧은 정치인이 거대 야당 혁신위원장 자리를 꿰찬 채 청년의 미래를 갉아먹고 있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게 된다.
양이원영 의원 또한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 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김 위원장 발언에 "맞는 얘기"라고 옹호했다. 그야말로 자기 집 대들보에 불이 붙었는데, 거기 대고 기름을 끼얹은 격이다.
묻거니와, 더불어민주당이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했던가? 문재인 정권 당시 널뛰기한 주택값은 청춘들 결혼의 꿈마저 앗아갔다. 국회 절대 의석과 사실상 독점 상태였던 지방 권력 또한 일그러진 자기 앞의 거울일 뿐이다.
조국 사태를 통해 힘없는 청춘들이 겪었을 무력감을 생생히 목도했다. 김남국 의원의 천문학적 코인 거래는 또 어떠한가? 국회 상임위와 심지어 국회 본회의 때마저 숱한 코인 거래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영끌을 통한 청춘들의 코인 투자는 대부분 손실을 입는 상황이었다. 막대한 피해를 입고 망연자실해 있을 때, 정작 더불어민주당 소속 젊은 국회의원은 코인 거래로 뭉칫돈을 벌어들였던 것이다.
그래서다, 비대한 덩치의 더불어민주당이 청년층을 위해 무슨 입법 활동을 하고 있나? 오로지 선동만을 일삼는 작태 앞에 오히려 청년들 고통만 가중될 듯싶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부디 최소한의 염치라도 충전될 수 있어야 할 일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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