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과오 탈피해 나눔 실천하나?

시와 칼럼 2023. 6. 3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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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죽음을 향한다. 특히 인간은 죽음의 존엄성과 품위를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런 측면에서 인간이 갖는 죽음의 가치는 다른 생명체의 그것과는 대별되는 지점일 수도 있다. 물론 죽음 이후의 새로운 설정은 오롯이 신의 영역이다.

광할한 우주의 초신성조차 죽음으로부터 예외일 수 없다. 수축되고 팽창되며, 흩어지고 모여진다. 저 까마득한 시공간 어딘가에서 생성과 소멸이 무한 반복돼 펼쳐진다. 어쩌면 인간의 생로병사, 혹은 부활 또는 환생과도 맞닿아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부 지원에 힘 입은 공공임대아파트 건설과 임대료 등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부영그룹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를 야기한 적이 있었다. 부실시공과 관련한 하자 불이행, 분양전환에서의 불이익, 과도한 임대료 인상 등 입주자들을 상대로 가혹한 조치가 행해지기도 했다.

최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 서면 운평리 6개 마을 280여 가구 주민들에게 세금 공제 후 2600만원에서 최대 9020만원까지 개인통장으로 입금한 사실이 타전되고 있다. 마을에 거주한 연수에 따라 5단계로 차등 지급했다고 한다.

아울러 본인이 졸업한 동산초교와 순천중학교 졸업생들에게 각각 1억원, 순천고 8회 동창들에게는 각각 5000만원, 친척들에게는 1억~10억원까지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모든 재원은 이 회장 개인 사비를 출연한 것이라고 한다.

부영건설 자체적으로도 서면 자연마을 2900여 가구에 참치세트와 공구세트를 추가로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서면 지역 전 가구와 순천 부영아파트 5000여 가구에도 참치세트를 지급했다는 훈훈한 소식이다. 이들 현금과 물품을 모두 합하면 총 24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한때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주거 약자층인 서민을 상대로 횡포를 일삼는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이제 팔순을 넘어 구순을 바라보는 연령이다. 한때의 과오를 벗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나눔의 길에 나선 듯싶어 반갑고 흐뭇할 따름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