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투명한 과학적 근거 제시돼야

시와 칼럼 2023. 6. 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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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우리 국민의 83.8%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고작 11.9%에 불과했다. 반면 사고를 일으킨 당사국 일본은 반대 30%에 찬성 60%로 우리와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국일보와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삼중수소)을 희석한 후 바다에 방출하려는 일본 정부 결정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양국 국민들 인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음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이념 성향에 관계없이 모두 반대 입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진보 94.1%, 중도 88.2%였으며, 윤석열 대통령 핵심 지지기반인 보수에서조차 66.0%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무려 73.3%가 반대했다.

그에반해 일본은 보수층 69%가 찬성이었으며, 25%만 반대했다. 그러나 진보층은 찬성 41%, 반대 54%로 사뭇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두 나라 국민 사이에 현격한 인식차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한일 관계 향방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이는 당장 눈 앞에 닥친 걸림돌로 작동될 수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은 세대와 정치 성향을 떠나 압도적인 비율로 반대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한국 정치권은 총선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여권 전체에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동될 전망이다.

그런 한편 우리 국민은 한일관계 개선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상 기류도 강하게 감지된다. 일각에서는 굴욕 외교라며 격앙된 반응인 경우도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중 굴종적 행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당국의 투명성이다. 주변국과 태평양 연안국이 공동 참여하는 가운데 철저한 국제기준 준수가 요구된다. 이를 통한 과학적 근거가 진정성 있게 제시될 때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이로부터 나태해서는 아니될 일이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