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한일관계, 투 트랙 접근 통해 실효성 제고할 수 있어야

시와 칼럼 2023. 6. 1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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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해법에 따른 국내 여론 악화에도 불구하고 통큰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있었고, 그에 이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한국 답방도 이루어졌다.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12년만에 복원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방한 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머리 숙여 참배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국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마련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함께 참배하기도 했다.

이러한 진일보한 관계 개선 속에서도 넘어야 할 산이 첩첩산중이다.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는 갈등의 핵으로 자리하고 있다. 언제 폭발할지 모를 활화산과 같다. 또한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일본 지도층 일부 인사의 망언도 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사태로 비화된다.

역사 문제에 있어서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일본의 획기적 인식 전환과 그에 기반한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그것은 사실에 대한 인정에 있다. 자신들의 의도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용기다. 그럴때 비로소 진정한 미래 지향적 협력관계로 이행될 수 있겠기에 그렇다.

일본 당국은 이를 통렬히 자각하는 가운데, 한일 양측이 인식의 공통점을 확대하고 또 교집합을 찾아나설 수 있어야 한다. 양국 사이에 언제든지 갈등 요인으로 돌출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진실한 접근을 뜻한다. 그래야만 실질적인 선린우호 관계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한편 영토 및 역사 문제와는 별개로, 인적교류와 경제협력은 강화될 필요가 있다. 설혹 한 쪽 방향이 막히더라도, 다른 쪽은 활발하게 추진돼야 한다. 이른바 투 트랙 접근 통한 실효성 제고다. 그 또한 상호 이익에 기반한 것이어야 함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이를 통해 보다 성숙된 한일관계가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