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번개 치고 천둥 울리는 날... 무슨 이유로 죽게 될까?

시와 칼럼 2023. 6.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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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무섭게 번쩍거리며 섬광을 내는 것을 번개라고 한다. 벼락은 공중에서 밑으로 내려 꽂히거나,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경우를 말한다. 천둥은 번개가 칠 때 주변 대기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굉음인데, 마치 폭탄 터지는 소리와 엇비슷하다.

우리나라 벼락피해 1위는 산지, 2위는 골프장 및 해변 등과 같은 평지, 3위는 실내와 공사장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따라서 벼락이 칠 경우에는 산지 및 주변에 대피할 건물이 없는 평지도 피하는 게 좋다. 사람이 조금이라도 튀어나와 있게 되면 가장 높은 전도체가 되기 때문이다. 바위나 대리석과 같은 돌 위에 있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벼락이 밑으로 내려 치는 낙뢰인 경우에는, 대체로 발생 지점에서 인접해 있는 높은 곳에 떨어진다. 산지에 벼락이 많이 떨어지는 이유다. 골프장, 해변, 하천 등과 같은 평지도 벼락을 막아줄 높은 구조물이 없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실내에서는 벼락으로 인한 화재, 전기적 문제를 야기하며 피해로 이어진다.

그러나 설혹 강력한 낙뢰라고 할지라도 주변에 사람 키보다 높은 나무나 건물, 피뢰침이 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다만 나무는 벼락을 차단하지 못하고 오히려 벼락에 맞기 쉬우므로 그 밑으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사방이 뚫린 축사나 정류장일 때는 기둥에서 떨어진 중앙으로 이동해 몸을 웅크려야 한다. 농기계, 골프 카트 등도 안전하지 않다. 건물이나 자동차 안으로 피한 후 문을 닫는 것이 올바르다.

만일 등산 중이라면 벼락 위험이 높은 정상에서 신속히 낮은 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몸을 낮추고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키 큰 나무나 송전탑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져 몸을 낮춰야 하고, 등산용 스틱이나 우산 등은 몸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젖은 땅에 엎드리는 것도 전류가 타고 흐르기 때문에 위험하다.

해변이나 하천 또는 넓은 골프장 같은 경우에도, 주변에 대피할 구조물이 없는 평지라면 위험하다. 자칫 사람이 피뢰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채, 우산, 농기구, 낚싯대 등을 들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물품을 땅에 놓아두고, 서둘러 낮은 장소로 이동하거나 건물 또는 차 안으로 대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봇대에서도 5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거나, 공기 아랫부분이 습할 때는 산에 오르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해변에 나가거나 골프 등의 야외활동도 삼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하게 벼락을 만났을 때는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벼락은 지위고하, 남녀노소, 선악을 분간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30-30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한다. 번개를 본 이후 30초 이내에 천둥소리가 들릴 경우, 신속하게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번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령 번개가 치고 6∼7초 후에 천둥소리가 들렸다면 약 2㎞ 정도의 근접한 거리다. 마지막 천둥소리인 경우에는 30분을 기다렸다가 움직이라고 한다. 소중한 인명 피해를 막고, 재산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