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류귀화 작가 닥종이 인형전 '가족의 숲'... 큰 호응 속 연장 전시

시와 칼럼 2023. 5.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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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추억하는 동시에 망각하는 존재다. 그 시공간에 고향, 향수, 그리움 등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것은 모태적 탯줄과 동의어가 된 채 본성을 자극하는 촉매가 된다. 그런 한편 우리 고유의 전통 생활양식을 담은 한지 인형 작품들은 서양인에게는 또 다른 감탄과 영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생동감으로 시대의 전통성을 잇는 류귀화 작가의 닥종이 인형전이 오는 6월 30일까지 연장 전시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 대한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서다. 서울 인사동 소재 '안녕, 인사동' 408호에 자리한 '모닝포커스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류귀화 작가는 전통 한지가 가지고 있는 편안함, 하얀결, 우리것의 전통성에 이끌려 천착한다. 살아 있는 표정과 작은 동작 하나에도 자연스러움과 섬세함을 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번 전시는 주로 대가족일 때의 생활속 이야기와 놀이들, 전통으로 내려오는 풍속놀이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하였다.

'한지, 로마를 비추다'와 같은 대규모 전시에도 참여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으며, 한지를 서양에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닥종이 인형 작품들이 기록과 흔적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고증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다보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함에도 작가의 작업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이 뜨겁다.

송민숙 관장은 "전시를 준비하면서 닥종이 인형들의 표정과 모습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따뜻함과 행복감이 충만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관람객들과 함께 전시장을 돌며 간단한 설명을 곁들이게 되면 표정들이 점점 동심으로 변한다"며 "어린시절 한 때의 시공간으로 자리 이동되는 관람객들의 감정을 볼 수 있었다"는 뿌듯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인 3대가 갤러리에 들어와 작품들을 보는데, 그 가족들 가운데 특히 할아버지가 감동어린 표정 가득히 베리베리 땡큐라는 말을 연발하는데 진한 마음을 전달받았다"며 "이번 전시는 관장인 제 자신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류귀화 작가는 서울여대 졸업, 예원예술대 문예대학원 한지미술전공 석사, 전북대 한지응용연구소 연구과정을 수료했다. 전주한지 조형작가협회, 예원한지 조형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주한지, 안동한지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내외 전시경력을 지니고 있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