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뉴스]

광주 5·18 민주화운동... 특정 정치 집단 전유물 아닌, 국민 속에 살아 숨쉬는 이정표로 우뚝 서

시와 칼럼 2023. 5. 1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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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는 '민주 어머니' 회원들

윤석열 대통령이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립 민주묘역에 헌화 및 분향했다. 기념사를 통해 '오월의 정신'을 총 10번 언급하는 가운데 민주 영령들의 희생과 용기에 경의를 표했다. 또한 '민주 어머니'들께도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우의를 입지 않은 채 주먹을 굳게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끝까지 제창하기도 했다. 취임 후 첫회 참석을 시작으로, 보수정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것"이라며 "광주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라며 민주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지역 발전과 관련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와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승화되고 완성된다"며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루어 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세대에게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유가족과 유공자를 향한 애석한 심정도 드러냈다. "사랑하는 남편, 자식, 형제를 잃은 한을 가슴에 안고서도 오월 정신이 빛을 잃지 않도록 일생을 바치신 분들"이라며 "애통한 세월을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시는 분들의 용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피력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 명 등 여권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또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중앙부처 장관들도 함께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등 6명의 수석이 참석했다.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열린 전야제에는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 광주시당·전남도당 소속 청년 대표단이 참석해 민주평화대행진 맨 앞에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라고 쓰인 현수막을 든 채 대오를 이루기도 했다.

이로써 광주 5·18 민주화운동이 특정 정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 속에 살아 숨쉬는 이정표로 우뚝 세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아무쪼록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참회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통해 아픔이 치유되고 갈등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이고, 아울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를 맞은 여권의 변화된 위상이기도 하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