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숙 화가 초대전 '쉬멍 놀멍'(Resting & Playing)이 오는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광화문 소재 갤러리 내일 주관으로 열린다. 존재와 사물에 대한 사실적 경험을 토대로 그에 대한 속성을 파악하고, 이를 회화의 관점에서 절제된 사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경향이 강하다.
황주리 화가는 이번 전시회에 대해 "홍영숙의 그림 세계에서 그 제목들은 그림을 설명하는 소중한 지표가 된다"고 전제하며 ”사실 앙포르엘, 뜨거운 추상의 형식을 띠는 그의 그림은 설명이 필요 없는 감성의 세계"라고 덧붙인다.
아울러 "'쉬멍 놀멍'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노동과 놀이가 하나가 되는 홍영숙의 작품 철학을 보여준다"면서 "폭발하는 열정을 솔직한 감정표현으로 그려내는 한국 화가는 드물다"고 논한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한국 추상 작가들이 기하학적 추상이나 단색화 등의 경향으로 정착할 때, 홍영숙의 스승인 '최욱경'의 자유로운 추상표현주의는 우리 미술계에선 드문 존재"라고 평가한다.
또한 "홍영숙의 그림은 화르륵 타버린 젊은 날의 뜨거움에 관한, 언젠가 우리가 잃어버린 체온을 다시 느끼게 한다"며 "홍영숙의 뜨거운 추상은 삶을 기억하는 불꽃놀이, 아물지 않을 상처, 그것 말고는 또 아무것도 아닐 삶이라는 친구에게 보내는 솔직한 고백 같은 것이어서 그의 그림이 좋다"는 찬사를 보낸다.
이호재 전 성균관대 교수(종교학)는 <한국 영성예술의 가능성을 엿본다>는 제하의 글을 통해 "작가 홍영숙의 작품세계는 무한한 존재의 ‘떨림’을 관객에게 ‘울림’으로써 영성예술의 가능성을 선보인다"며 "한국의 영성예술로 지구마을을 꽃단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작가의 예술세계를 통하여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언급한다.
덧붙여 "작가의 작품세계에 한국의 종교적 영성의 색채가 흠뻑 묻어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며 "무한의 존재와 유한의 현상을 연결해 주는 ‘영성’적 기제는 작가와 종교학자가 ‘종교·예술’, ‘예술·종교’로서 만날 수 있는 촉매제이자 불가분의 연결고리가 된다"고 주장한다.
홍영숙 화가의 학창시절과 관련 "작가는 어릴 때부터 ‘자유’롭게 남에게 구속당하지 않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다"며 "그의 천성에 최욱경(1940-1985)의 저항정신과 ‘광부화가’라 일컬어지는 황재형의 민중의식의 영향, 그리고 뉴욕 유학 중에 지도교수인 존 워커(John Walker) 등 많은 외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직접 체험"했음도 소개한다.
이어 "당시 지도교수인 존 워커는 그녀를 ‘한국의 조지아 오키프( Georgia O'Keeffe)’라고 부른다"며 "글렌 골드버그(Glenn Goldberg)도 그녀가 즉석에서 그린 작품을 보고 천재성을 공개적으로 말해 주위의 부러움과 주목을 한 몸에 받아 가면서 유학 생활을 하였다"는 일화를 설명한다.
■ 홍영숙(Young Sook Hong) 화가 프로필 ■
- 학력
* 2004 석사, Computer Graphics & Interactive Media, Pratt Institute, 뉴욕, 미국
* 1994 석사, Fine Art (Painting), Brooklyn College, 뉴욕, 미국
* 1990 학사, Fine Art (Painting), UCLA, 캘리포니아, 미국
- 개인전
* 2022 – ‘ 해원 (解寃) : 그대 안녕하신가요?’ , 갤러리 내일, 서울
* 2021 – ‘ 변형 : 물, 불, 바람의 형상 - 내면의 소리’ , 아트스페이스 퀄리아, 서울
* 2020 – ‘ 변형 : 물, 불, 바람의 형상’ , 갤러리 내일, 서울
* 2018 – ' 추상하라 ', 대안공간 눈 & 봄, 수원
- 단체전
* 2019 - Neverending Story, JSA Gallery, New York, USA
* 2017~2019 DMZ 국제 예술정치-무경계 3년 프로젝트, 실험공간 UZ, 수원
* 1994 New Vidion: Asian -American Artists, One MetroTech Center, New York, USA 외 다수 참가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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