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그들이 국가 병들게 하는 원흉이다!

시와 칼럼 2023. 6.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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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스스로 꽃과 강이라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현대 기아차를 세계적인 일류기업 반열로 이끈 정몽구 회장이 2007년 그룹 사내 인터뷰를 통해 역설한 내용이다. 그의 ‘경영철학’의 일면을 잘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세상이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변해야 한다고 여긴다. 당연히 그러한 바람을 존귀하게 여기고 또 가꿔가야 한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지속될 때 세상은 변모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정 정당 또는 정치인에 대한 맹목성을 버려야 한다. 그것은 필연코 교만과 위선, 타락으로 귀착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수권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짙다. 진보를 참칭하는 쪽에서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향한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그 공과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특정인을 지나치게 신격화하며, 자신의 정치적 잇속을 챙기려는 자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망자의 관장사를 통해 정치적 영달을 도모하려는 자들치고 역량이 출중한 자가 거의 없다. 어쩌면 자신이 현격히 부족하다는 고백에 다름 아닌 것일 수도 있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열망에 가득차 있다면, 죽은 자는 죽은 자로 장사 지내도록 해야 한다. 그들 안에 매몰되어 있으면 역사는 진보하지 못한다. 취할 것은 취하되, 맹목성은 타파해야 한다.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지녔다면, 그것은 죽은 자의 실패와 잘못을 반면교사로 삼을 뿐이다. 잘한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되, 결단코 거기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계속 쓰여지는 페이지다. 참고와 교훈으로 삼아, 늘 변화하고 부단히 개혁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고, 길을 내지 않는 자는 전진하지 못한다. 그것이 역사의 교훈이기도 하다.

* 필자 : 정성태(시인 /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