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이태원 핼로윈 참사, 그 섬뜩한 의문들... 일부 경찰과 민주당은 왜?

시와 칼럼 2022. 11.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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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로윈 참사가 발생했던 당일 오후 10시 25분, 무슨 이유 때문인지 용산경찰서장이 대통령실 전화를 받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회신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가 오후 10시 20분 쯤 사고현장에 도착했다는 것도 특수본 감찰을 통해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는 오후 11시 5분 쯤 이태원파출소에 도착한 후, 옥상에서 사고현장을 지켜봤던 것으로 타전된다. 그마저도 새벽에는 사고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가 맨 처음 상황보고를 받은 시각은 오후 9시 30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사고현장까지는 도보로 불과 20분 가량 소요되는 거리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무려 1시간 35분이 지난 후에야 사고현장에 나타났다. 더욱이 그 사이에 아무런 지휘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반적인 시각에서 볼 때에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지점이다. 여기서 또 다른 의혹도 있다. 사고 당일 오후 6시 30분이 조금 지난 무렵부터 112 신고가 빗발치고 있었다. 이를 감안할 때 관할 경찰서장인 그가 9시 30분에 보고를 받고서야 상황을 인지했겠느냐는 점이다.

특수본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사이, 현장을 지휘하던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교통기동대라도 빨리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용산경찰서장은 이를 묵살한 채 서울경찰청 등에 공조 요청을 하지 않았던 점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차량통제, 전철 무정차 등 인원 분산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았다고 한다. 참사 발생 2시간 30분 전이었으니, 이때 적절한 지휘가 있었더라면 능히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게 된다.

더욱이 당시 현장에는 137명의 경찰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숱한 인파가 몰렸고, 그들 틈에서 밀어! 밀어!라며 소리치는 의문의 사람도 5~6명 가량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112 상황실에는 도와달라는 전화가 잇따랐다. 그렇듯 몹시 위급한 상황인데도 정작 관할 경찰서장은 아무런 지휘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는 동안 숱한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말았다. 초기에 신속하게 적절한 지휘를 했다면 참사는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그는 사고 이후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늑장보고로 인해 사고를 악화시킨 측면이 다분하다.

의문은 여기서만 그치지 않는다. 당시 112 상황실을 이탈해 사고가 발생한 뒤 무려 1시간 24분이 경과한 다음날인 0시 이후에야 상황실로 복귀한 당직 총경의 납득되지 않는 행태다. 또한 안전사고를 경고한 용산경찰서 정보과 담당자의 정보보고서를 참사 발생 후 그의 업무용 PC에서 삭제하도록 회유한 정보과장도 용의선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모든 정황이 사전에 마치 모의한 듯 이해되기 십상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만이 숨진 사람들과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들에게 드리는 최소한의 예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경찰개혁과 재발 방지책 마련도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텔레그램 대화방이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 김남국, 김용민, 윤호중, 정성호. 정청래, 진성준 의원, 최민희 전 의원 등을 포함한 민주당 전현역 국회의원 수십명, 전현직 지방의원 수십명, 이재명 대선 캠프 선대본부장을 비롯해 선대위에서 시민단체들을 총괄 지휘했던 상임본부장도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핼로윈 참사가 발생한 날에 맞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 참가 독려가 있었다고 한다. 버스 대절 등을 통해 전국 27개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동원한 정황이 드러난 상태다.

관련된 털레그램 대화방 멤버인 김용민 의원은 지난 10월 8일 실제로 집회에 참가한 바 있고 “윤석열 정부를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모인 사람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별히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크고 작은 국민적 의혹이 숱하게 걸려 있다. 주변 핵심 인물들은 수사를 받는 와중에 놓여 있다. 아울러 검찰 칼날이 文ㆍ李 턱밑을 향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불현듯 이태원 핼로윈 사고가 발생했다. 뭔가 음산한 기운이 드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