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권 교체 여론 비등 왜... 차기 정부, 반면교사 삼을 수 있어야

시와 칼럼 2022. 2.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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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은 고도성장과 함께 민주주의 성취에 방점을 찍을 수 있다. 그 행간 여기저기 화염병과 최루탄이 어지럽게 뒤섞이며 대치했다. 집회는 불온시됐으며, 권력에 비판적인 도서엔 금서 딱지가 붙었다. 음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로부터 경제성장 과실과 형식적 민주주의가 우리 앞의 거울로 섰다. 그러나 여전히 미완의 요소를 고스란히 접하게 된다. 특히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된 대통령들의 불행한 행적을 통해 더욱 확연해진다. 아울러 경제는 비약적 성장을 이뤘으나, 계층간 격차는 오히려 심화돼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 집단의 등장 인물은 바뀌었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의 불평등구조는 여전한 실정이다. 부정부패 또한 원점에 머물러 있다. 여야, 보혁,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우리사회에 깊숙이 내재된 심각한 병리현상이 아닐 수 없다.

광장의 촛불에 기대어 문재인 정권이 출범했다. 그리고 이제 퇴임을 앞두고 있다. 거기 남은 성적표는 노인빈곤율, 출산율, 자살율 등 OECD 1위 불명예다. 청년 세대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유리방황한다. 부패의 그늘도 깊게 드리워져 있다. 검찰개혁 구호는 정권비리 감추기로 막장을 치닫았다.

특히 문재인 정권들어 대면한 위선과 내로남불은 역대급에 맞닿아 있다. 최소한의 자기 검열조차 없었다. 몰락을 재촉하는 불길한 신호가 연신 감지되는 와중에도, 성찰보다는 남탓과 덮어씌우기에 급급했다. 거기 권력의 천박성만 나날이 더해갔다.

또한 양념 부대의 폭력성을 통해 민주적 원형이 짓밟히는 참담한 상황도 목도했다. 견해와 입장이 다른 정치인 또는 특정인을 향한 무차별적 저질 욕설과 문자 테러가 그것이다. 무엇보다 이를 양념 운운하며 두둔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망언이다. 정권 패착의 또 다른 치명적 독배로 작동됐다. 차기 정부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