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윤석열 대통령 후보 원론적 발언에 벌벌 떠는 청와대 ... 민망할 지경

시와 칼럼 2022. 2. 11. 10:46
728x90

성역은 없다. 그간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보여줬던 일관된 자세다. 문재인 정권 또한 그로부터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지난 대선 때 두루킹 일당에 의한 전방위적인 댓글 조작이 발생했다. 핵심 당사자는 물론이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 또한 대법에서 형이 확정돼 수감 상태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의혹 문제도 불가피하게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에는 울산시장 선거공작 의혹이 터졌다. 검찰은 송철호 울산시장,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5명에 대해 이미 기소한 바 있다. 최근에는 당시 수사를 맡았던 전 울산지방경찰청 어느 팀장이 "청와대에서 하달된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타전되고 있다. 재판 과정을 통해 진술한 내용이다.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난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라임사태, 옵티머스 사태 등도 규명돼야 할 초대형 사건으로 남아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선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사태, 백현동 옹벽아파트 문제, 성남FC 등 권력형 사건이 중첩돼 있다. 오죽했으면 구적폐 물러간 자리, 신적폐 패악이 더 크다는 원망과 한숨이 인구 사이에서 자자한 실정인지 깊은 자성과 참회가 우선돼야 할 일인 듯싶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여야, 보혁 가리지 않고 권력형 거대악 수사에 있어 눈치보지 않고 공정하게 진행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도 그러한 점이 있다면, 이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그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윤 후보 자신의 원론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청와대가 호들갑을 떨며 시장통 술취한 사람 객기처럼 발끈하고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자칫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점은 묻지마라는 식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아울러 청와대가 직접 나서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또 다른 잘못의 발화가 될 수 있음도 유념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