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지원-유성엽, 자신들 공언했던 제3지대 만들어 떠나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9. 7.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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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머리, 국어사전은 이에대해 "작은 이익을 얻기 위하여 부리는 꾀"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시말해, 어떤 확고한 신념과 가치를 통한 대의보다는 그저 자신의 영달만을 지상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경우를 일컫는 듯싶다. 그러다보니 깊고 넓게 볼 줄 아는 안목이 현격히 결여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얄팍한 꼼수 부리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집착하는 소아병적 조무래기들 속성을 그대로 풀어놓은 것에 다름 아니다.

 

개인 사이에서는 소시오페스적 경향을 띄게 된다. 타인에게 안겨주는 고통과 피해가 실로 크다. 그러나 이게 정치적 영역으로 확장되면 그 폐해는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게 된다. 조직을 망치고 국가적 해악을 끼친다는 점에서 필히 도려내야 될 악성 종양과 같다.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이런 부류의 얄팍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리고 그 졸렬함과 천박성 때문에 이내 여기저기서 몹쓸 사람 취급당하게 된다. 자신보다 월등히 우월한 사람임에도, 자신의 사적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상대를 함부로 매도하거나 또는 의도적 난장을 일삼는다. 치료가 불가한 경우엔 그로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격리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대체적 공통점은 자신의 안위와 쾌락만을 목표 삼기에 철학과 가치가 비루하다. 노선 또한 넋빠진 사람 머리칼에 꽃꽂은 것 마냥 왔다갔다 한다. 이를 두고 세간에서는 등신 육갑 떤다고 한다. 혹은 게거품 물고 발광한다거나 또는 달밤에 체조한다고 한다. 제 아무리 포장을해도 그 짧은 밑천이 훤히 드러날 수밖에 없다.

 

평화당은 이제 단호한 자세로 온갖 잡귀 들린 정치판 폐기물을 정리할 때가 됐다. 거기 개혁적 삶의 내용을 지닌 인사들로 호남 및 개혁 대중에게 믿음을 안겨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년 총선 승리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결코 연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철학과 가치에 따른 노선의 문제인 것이다. 단순한 생리적 젊음 혹은 초선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또 어떤 정치를 했느냐는 생각의 젊음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뜻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의원이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총선에 나섰던 적이 있다. 이후 박근혜 비서실장을 지내다 대통령 탄핵과 함께 이후 직에서 물러났다. 이러한 변절의 역사는 노무현 정권 출신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자기 주군 얼굴에 침뱉은 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왜 자꾸 한광옥 전 의원이 오버랩되고, 또 이언주 의원 얼굴이 어른거리는지 모를 일이다.

 

따라서 평화당은 창당 근본 정신인 민생, 평화, 민주, 개혁, 평등의 가치를 굳건히 세우고 그 가치와 노선으로 흔들림없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제3지대 운운하며, 총선용 떳다방 만들겠다는 보수성향의 인사들은 속히 자신들의 뜻에 부합한 창당의 길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평화당 내에 앉아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며 간보기만 할 셈인지 민망하기 그지없다. 명색이 정치 9단 운운하는 인사 그리고 3선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정치 구력치고는 매우 볼썽 사납게 보이기에 하는 충고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