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문재인-김정은-트럼프 세 정상의 DMZ 회동을 미리 예측해 놀라움을 안겨준 바 있다. 그들 정상의 만남이 이뤄지기 하루 전, 어느 TV 생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또렷하게 밝힌 것이 그대로 적중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아무도 상상치 못한 일이었기에 쉽사리 믿어지지 않았던 측면도 컸다. 그러나 그것은 다음날 현실이 됐다.
최근 한국에 대한 일본 아베 수상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적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적잖이 우려스런 국면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우리 경제 전반에 거쳐 어디까지 여파를 끼치게 될지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 불안 요인은 배가한다. 네티즌 일각에서는 일본여행 취소 및 일본제품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물론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한계 또한 안고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다른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가 일본의 그러한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지난 2월에 청와대 참모진에게 한일 의원외교 가동과 함께 대통령의 메시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정부 수장이자 국가원수로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필요했기에 세 차례 거듭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무슨 연유 때문인지 청와대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정 대표의 고견을 대통령께 보고하지 않고 철저히 뭉개버렸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청와대 참모가 누구인지, 그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상 파악과 함께,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정 대표의 조언대로 한일 정상 간의 톱다운 외교와 미국을 중재자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사태 확산을 조기에 막는 가운데, 우리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그렇잖아도 경제 침체로 인해 국민 다수가 힘든 나날을 버티고 있는데, 그에 더해 우리 경제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날에는 중소기업 줄도산을 막을 방도가 없다. 이는 대량 실업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를 두려운 자세로 직시하고 정상 외교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우리는 일본 아베 수상의 역사 인식에 대한 몰염치를 익히 경험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 한혐 감정을 자극해 정권 유지 수단으로 악용하는 졸렬함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깊은 유감과 함께 실소를 금할 길 없다. 한일 양국의 발전적 미래 관계에도 치명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로인한 후과는 전적으로 일본에게 귀결될 수 있음을 경고치 않을 수 없다.
이제라도 우리 정부와 경제 주체를 비롯한 노동계는 작금의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산업 전반의 체질 강화를 위한 일대 전환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냉정하게 현실을 응시하고, 가용한 모든 노력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민주평화당 모든 구성원 또한 위대한 국민을 믿고, 지금의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여정에 필요한 지혜와 협력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시인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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