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지원-유성엽, 염치가 뭔지부터 배워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9. 7. 2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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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향원(鄉原)은 덕의 적이라 했다. 마을의 신망을 얻기 위해 자신의 검은 속내를 선량함으로 가장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를테면 겉과 속이 확연히 다른 경우다. 오죽했으면 공자는 이들 얼굴 보는 것조차 꺼려했을까? 그 마음에 진실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간신배 혹은 모리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 얄팍한 잔머리 꼼수로 일신의 안위와 영달만을 쫒는 이기적인 성품의 소유자다. 이런 자들이 정치를 하게 되면 그 철학과 가치 그리고 노선이 흐릿하고 불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조변석개하며, 자신의 이익만을 최우선한다.

 

또한 이런 자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에 대해 음해하고 흑색비방하기 일쑤다. 아울러 끊임없는 이간책동을 통해 주변을 분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하는 졸렬함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엽전소리 요란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필히 다스려야 할 간사한 부류라 하겠다.

 

민주평화당이 연일 소란스럽다. 이제 그 잡스런 분란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백일하에 드러났다. 박지원 의원의 노골적인 당권찬탈 음모 그리고 공천권 움켜쥐기 위한 파렴치한 노욕에 다름 아니었다. 이는 최근 그가 SNS에 남긴 글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적법하게 선출된 정동영 대표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또 비대위를 구성해 공천권을 넘기라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이는 허수아비 비대위원장을 세워 자신이 공천권 전횡을 일삼겠다는 흑심에 다름 아니다. 원로 정치인이 취할 수 있는 행태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의 배후 조종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는 유성엽 의원은 허구한날 탈당 타령이다. 그런데도 정작 탈당은 하지 않은 채 난장을 일삼고 있다. 국회 연설을 통해 탈당을 공언할 정도였으면 자신이 뱉은 말의 무게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명색이 3선 의원에 환갑을 넘긴 연륜이지 않는가?

 

이제 그만 속히 탈당한 후에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닌 당을 만들어 오손도손 지낼 수 있기를 강권한다. 그래야 공천권 쥐고 위세부릴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지역구 어느 곳에서 당선될 곳이 있을까? 그리고 비례대표 1석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덕담에 앞서 그런 우려가 미리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그럼에도 요행을 바라는 헛된 꿈에 부풀어 박지원-유성엽 의원 사이에 공천권 쟁투를 펼치는 추함을 보여서는 아니될 일이다. 노파심에서 하는 고언이니 필히 경계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정치사에 오명으로 기록될 불명예스런 일이 발생해서야 어디 될 말이겠는가?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