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박용진 의원, 그 가증스런 입을 다물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7. 3.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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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2010년 북한 김일성 주석 삼촌인 김형권 씨, 2012년 외삼촌인 강진석 씨에게 각각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더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김일성 친인척에게 서훈'을 줬다며 국가보훈처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런데 과연 박 의원의 그러한 인식과 행태가 옳은 것일까? 물론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비롯한 일련의 거듭되는 일탈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따라야 한다. 아울러 그에 대한 문책성 퇴임도 촉구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만일 박용진 의원의 발언을 그대로 적용하게 되면, 헌법 유린의 사태로 나타날 수 있다. 김구 선생의 임시정부를 전면 부인하는 꼴이 되기에 그렇다. 역사 인식에 대한 그의 오류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아울러 어떤 특정한 사람이 김일성 주석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그의 혁혁한 독립운동 공로도 친일 매국으로 둔갑되어야 하는 것일까? 독립운동가와 김일성 주석과의 친인척 문제는 공적 영역이 아닌 별개의 사안임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류의 졸렬하고 무지한 자가 향후 무슨 염치로 민족의 화해와 공생공영 그리고 평화통일을 논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내부에 민족 문제를 악의적으로 이용하며 기생하려 드는 세력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암담하고 통탄스런 일로, 그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고 또 금뱃지를 단 것일까?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친일 매국에 앞장 섰던 자들의 괘변과 무엇이 얼마나 다르단 말인가? 참으로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류가 야당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현실 앞에 깊은 자괴감과 수치스런 마음 또한 금할 길이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