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노무현 정신 계승? 도대체 그게 뭔데?/정성태

시와 칼럼 2016. 5. 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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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당ㆍ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툭하면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정권 교체해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상용 그들이 남발하는 김대중ㆍ노무현 정신이란 것이 도대체 뭘까?

 

김대중 정권은 IMF라는 국란에 준하는 특수한 상황에서 정권을 이양 받았으니 일정 부분 이해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사정이 달라진다.

 

IMF가 극복된 상황에서 연거푸 정권 창출에 성공했고, 이어진 총선에서도 탄핵 역풍에 힘입어 집권당인 열린당이 원내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했다. 거기에 민노당과 민주당도 개혁입법에 우호적이었다.

 

KBS, MBC 등 방송도 장악했다. 인터넷 환경도 일방적으로 노무현 정권에 우호적이었다. 그리고 당시엔 TV조선과 같은 극우성향의 방송 매체도 없었다. 다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의 시대적 현상에 대한 적잖은 왜곡이 문제적 요소가 될 뿐이었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행한 거의 모든 것은 구태와 반개혁의 연속이었다. 아울러 서민 잡들이로 일관했다. 입술로는 개혁과 서민을 참칭했으나, 실제 내용에 있어서는 개혁의 순결함을 능멸하고 또 서민 빨대꽂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또 그의 무엇을 계승하겠다는 말인가? 넋나간 듯 여겨지는 정치인 일부가 여기저기 갈피를 못잡고 무당 굿판이나 펼치고 있는 듯 몹시 볼썽 사납기에 하는 말이다.

 

그보다는 지난 실패와 잘못에 대한 참회 그리고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현실 타개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국민적 지지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고 또 정권 교체 또한 가능한 일이 될 수 있다.

 

바라거니와 망자의 관장사는 이제 그만 버려야 할 일이다. 현재 야권이 그 얼마나 무기력하고 국가 비전에 대한 안목과 철학이 부재하길래 자꾸만 망자들의 관장사에만 의존하려 든단 말인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하기야 스스로의 졸렬함이 어떠했기에 문재인 씨를 비롯한 야권 일각에서마저 이승만ㆍ박정희를 관속에서 꺼내 칭송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겠는가? 그들이 어디 입에나 담을 수 있는 위인이던가? 참으로 해괴하고 망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