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새겨야 할 점/정성태

시와 칼럼 2016. 5. 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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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공히 회고없이는 전망도 없다. 총선 승패에 대한 냉혹한 복기와 그에 따른 현실 타개책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어떤 정당도 살아 남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특히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경쟁관계인 더민당과 국민의당은 어느 한순간도 안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역동성을 지닌 야권 지지층의 성향을 고려할 때, 자기 안주에 빠져 있을 겨를이 없을 듯싶다. 사실상 호남을 석권한 바나 다름없는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더욱 그러하리라 여긴다.

 

호남이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은 국민의당에 대한 무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은 결코 아니다. 문재인 의원으로 상징되는 더민당의 누적된 어용성에서 크게 기인하고 있다. 아울러 폐쇄적 친노패권이 낳은 호남출신 유력 정치인 죽이기 등 호남에 대한 냉대 또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전국 평균 정당득표율에서 더민당을 앞선 동인이 되었음도 부인하기 어렵다.

 

여기서 수도권을 비롯한 호남 외 지역에서 더민당 후보를 선택한 것 또한 호남이 국민의당 후보를 선택한 것과 동일선상에서 읽히고 있다. 즉, 새누리당보다 다소 덜 악한 쪽을 선택한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이는 결국 더민당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만일 국민의당 후보 인지도가 더민당 후보에 비해 전반적으로 앞섰다면 상황은 판이하게 다른 형태로 나타났으리라 여긴다.

 

바로 이 지점에 국민의당이 존재한다. 더민당을 밀어내고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 배경이 더민당에 대한 심판의 지렛대로 국민의당을 선택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물론 여기에는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합류 또한 국민의당 상승세의 촉매가 되었음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국민의당이 더민당을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야권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섣불리 새누리당과의 연정 타령이나 읊어대다가는 곧장 호남으로부터 버림 받게 된다. 아울러 세상이 바르게 변화되고 또 극심한 불평등구조가 타파되기를 고대하는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싸늘히 외면 받게 된다는 점 또한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 70% 이상이 자리하고 있는 아래로 스미는 하방 정치를 통해,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아울러 사회정의 실현이다. 남북문제 또한 공생공존의 평화적 틀 안에서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거기 국민의당의 존립기반과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리라 여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