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총선 결과...박근혜 정권 심판, 국민의당 진성야당 등극/정성태

시와 칼럼 2016. 4. 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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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박근혜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냉혹한 심판으로 귀결됐다. 그들이 유일하게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무슨 주술 외듯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종북타령이 생존전략의 전부였다. 그와 함께 터져나온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파동은 새누리당에게 패배의 그림자를 더욱 짙게 했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그저 대국민 협박을 통한 자기들만의 철옹성을 쌓고자 한 데 따른 무서운 응징의 성격이 고스란히 읽힌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호남 지역 의석은 국민의당이 휩쓸었다. 심지어 비례대표 전국 평균 득표율은 더민당을 앞섰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유는 자명하다. 문재인 의원 및 친노의 어용적 행태에 대한 매서운 채찍이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성찰과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의석수는 새누리당보다 한 석 앞섰으나, 그것을 승리로 착각한다면 한낱 모래성에 불과할 따름이다. 더민당의 자기 정체성 확립, 그리고 문재인 의원과 친노의 파괴적 패권주의 청산없이는 무망한 일이다.

국민의당은 총 38석을 얻었다. 호남 23석과 서울 2석 그리고 비례대표 13석을 더했다. 총선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몸집을 불렸다. 이 또한 국민의당이 잘해서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민당 문재인 의원 및 친노에 대한 극도의 반감이 만들어 낸 승리에 불과하다. 국민의당이 이 점을 간과한다면 향후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이제 내년 12월에는 대선이 있다. 시간적으로 그리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 더민당과 국민의당 공히 대선을 향한 승리의 묘수 찾기에 들어가야 한다. 선의의 경쟁과 함께 연대 방안 또한 각별히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특별히 주문하고 싶은 게 있다. 문성근, 안도현, 유시민, 조국, 진중권 제씨 등은 그 언행을 각별히 주의하고 또 낮게 지녀야 한다. 그들의 이율배반적이고 자가당착적인 선동은 결코 야권 전체에 유익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이 열렬히 지지하는 문재인 의원 및 친노 추종자들 결속에는 일정한 기여를 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숱한 야권 지지층에게는 오히려 극도의 혐오감만을 안겨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