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ㆍ안철수 연대, 정권교체 큰 밑거름 되기를/정성태

시와 칼럼 2016. 2. 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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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복당과 무소속 독자노선 그리고 국민의당 합류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심 중이던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국민의당 합류를 확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전북 순창 복흥산방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 전 대선후보를 찾아 회동을 마친 자리에서 전격 이루어진 사안이다. 

두 사람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와 경제민주화 그리고 복지 국가도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국민의당 합류가 최종적으로 있게 된 배경에는 개성공단 부활, 한반도 평화, 여야 정권교체 위한 조건 없는 협력, 사회 경제적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 등을 합의문에 담음으로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햇볕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인 이상돈 교수의 국민의당 영입이 논란이 됐다. 그로 인해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국민의당 합류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로서는 개성공단 설립 주도를 통해 나날이 작은 통일의 씨를 뿌렸던 당사자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무소속 독자 행보가 유력하게 관측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점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간극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던 주요 정책적 사안들에 대한 이견이 좁혀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국민의당 합류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아울러 무소속 출마로는 4.13 총선에서 세력화를 이루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리라는 현실적인 인식도 작용했으리라 여긴다. 그리고 자신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면, 친노패권이 또 다시 득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을 듯싶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야권을 무기력증과 어용화로 몰락시킨 장본인이 다름 아닌 문재인 의원이다. 아울러 친노패권적 행태를 거듭함으로서 분열을 재촉한 장본인 또한 더민주당 막후 실세인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친노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자당 소속의 정동영 대선후보를 떨어트리기 위해 노건평-이상득 형님 라인의 밀약이 있었음은 이제 인구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 되어 있다. 친노 일부는 문국현 후보의 선거운동을 측면 지원하기도 했다. 유시민 전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권 잡아도 나라 망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이명박 후보 당선을 지원하는 듯한 망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한 후과가 오늘 날 이명박 ㆍ 박근혜 시대라는 참담한 시대상으로 귀결되고 있다.

한편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의 '북한 궤멸' 발언 및 그에 대해 "사과할 수 없다"는 대결적 대북 강경 기조가 쏟아진 바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그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며 두둔하고 나선 문재인 의원의 태도다. 그와 맞물려 노무현 정권에서 '한미 FTA'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 채 졸속 추진했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더민주당에 들어 갔다. 그리고 입당 기자회견 첫마디가 "개성공단을 폐쇄시킬 수 있어야 한다"였다. 아울러 노무현 정권에서 6자회담을 이끌었던 이수혁 수석대표의 더민주당 입당도 있었다. 그 또한 대북 강경책을 옹호하며 박근혜 정권의 적대적 대북정책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 보면서 정치인 정동영의 선택지가 더민주당을 향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그간 이견으로 여겨졌던 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국민의당 합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김대중 ㆍ 김종필' 연대, '노무현 ㆍ 정몽준' 연대, '문재인 안철수' 연대를 떠올리게 하는 지점이다. 내년 대선 일정을 고려한다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아무쪼록 이번 '정동영 ㆍ 안철수' 연대를 통해 여야 정권교체의 큰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실로 크다. 바로 거기 불평등 타파, 복지국가 구현, 평화통일로 향하는 대장정이 가능케 되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