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 SNS 통해 박근혜 정권 연일 맹폭/정성태

시와 칼럼 2016. 2.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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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총선에서 전주덕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전 대선후보가 연일 박근혜 정권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정치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터져나온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폐쇄 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한동안 묶어두었던 SNS 소통 창구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재개를 통해 "어떻게 이룬 공단인데 마음이 아프다"고 밝히며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하루 뒤인 12일 새벽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정권의 대북정책 파행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자살하고 싶다'는 개성공단 업체 대표의 말을 전한 후 "권력이 국민의 삶과 마음을 죽이고, 통일은 커녕 분단 갈등 관리조차 못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의 중요성을 이토록 뼈저리게 느낀 적이 없다"며 박근혜 정권을 질타했다. 그는 또 "마음 속에 감자 꽃 하나 피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니 이런 사태에 이르렀다"고 적으며 아픈 심정을 생생히 드러내고 있다. 

정 전 대선후보는 이어 "야당은 또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김대중-노무현의 철학과 실천을 장식물로 달고 있을 뿐 아무런 능력도 보여주지 못한 야당은 방조자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또 "더 이상 역사의 후퇴를 지켜보는 것은 유죄다"며 박근혜 정권에게 무기력하게 끌려 다니는 야권 전반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분단 독재로 갈 것인가, 평화 민주 통일로 갈 것인가, 기로에 섰다"며 "평화를 바라고 민주를 꿈꾸는 모든 사람은 나서야 한다"고 적음으로서 국민적 저항에 나설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폐쇄로 입게 될 우리 측 경제 손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24개 개성공단 공장의 협력 업체가 4,200개다"며 "협력업체 한 개당 5명씩 잡으면 줄잡아 2만 명이고, 10명씩 잡으면 4만 명이 실직 위기에 처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피력했다.

 

그는 또 "남쪽에서 개성에 공급하는 원자재와 부품 디자인 R&D 기술혁신 등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다"고 우려하며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1,200개 기업이 도산했고, 8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일자리가 생명인데 어쩌란 말인가, 정치란 사람을 살리는 일이어야지 사람의 삶터를 짓밟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며 울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박근혜 정권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가 있은지 하룻만에 그것이 잘못된 결정이었음이 판명나고 말았다. 북한 당국 오히려 개성공단 폐쇄를 비롯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우리 기업들이 입을 피해 규모 최소 1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런 효과도 없이 우리 기업만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 

향후 북한 당국과의 획기적인 관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는 고스란히 중국 측에서 활용할 개연성이 높다. 북한 당국이 남한과의 협력에 의한 개성공단 재가동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경우, 중국에게 위탁 가공 단지로 운용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전혀 경제적 타격이 없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무엇보다 큰 문제는 남북 사이에 평화와 신뢰의 끈이 더욱 멀어졌다는 점이다. 개성공단 건설 당시, 개성 남쪽에 있던 북한군 6사단 62포병여단 등이 후방 이동됨으로서 현재는 군사분계선과 개성공단 사이에 북한의 군사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권의 이번 조처로 인해 북한 당국이 다시 군부대를 전진 배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성공단 조성 당시, 이를 이끌었던 정동영 전 대선후보는 그러한 안보적인 측면까지 충분히 고려해 개성을 공단 부지로 선정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을 설득한 요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 박근혜 정권에 의해 무력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 금할 길이 없으리라 여긴다.

 

무원칙하고 철학없는 박근혜 정권에 의한 개성공단 폐쇄 발표, 그로인해 발생한 우리 입주 기업이 입게 될 막대한 금전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아울러 남북 사이에 더욱 깊게 패인 신뢰 문제 그리고 높아진 군사적 긴장감은 또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민족의 앞날이 아득하게만 여겨진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