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친노 진영'의 새누리당 세작 타령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2. 2.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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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사이에 폭넓게 형성된 그들의 파렴치성이야 굳이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다. 급기야 멀쩡한 국민을 향해 IS 테러분자로 매도하고 있는 경악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대로는 못살겠다며 시위에 나선 평범한 우리 모두의 이웃인 그들에게 퍼붓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최악의 악담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야말로 안하무인 식 막가는 정치라 아니할 수 없다.

 

왜 그러는 것일까? 물론 거기에는 그들의 태생적 한계인 친일매국과 군사독재의 어둡고 질긴 DNA가 뿌리 깊게 착근되어 있는 까닭이다. 그런데 문제는 또 다른 곳에도 도사리고 있다. 바로 야당 구실을 전혀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이다. 그들이 갖는 어용성 또한 치명적 동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 그들 사이에 순차적으로 불거지고 있는 일련의 추악한 행태를 통해 이를 능히 유추해 볼 수 있을 듯싶다.

 

노무현 정권에서 소위 왕실장으로 군림했던 친노그룹 최고 실세인 문재인 의원의 최근 말에서도 이는 어렵지 않게 드러난다. 즉, "박근혜 각하, 우리 좀 잘 봐주이소"라는 식의 동냥 발언이 그것이다. 국민 일반은 못살겠다고 거리와 광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다. 그리고 거기 공권력의 폭압에 의해 깨지고 구속되며 심지어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엄혹한 현실 앞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명색이 거대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자기 살 궁리만 하며 박근혜 정권 치마폭에 넙죽 엎드려 읍소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친노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노영민 의원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 위원장을 맡고 있다. 소위 국회 노른자 상임위로 통하는 곳의 수장으로, 여기에는 굵직굵직한 피감기관이 여럿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 사무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해, 복수의 관련 피감기관에게 자신의 시집을 뭉치로 강매하다 들통났다. 이러니 무슨 수로 정부 기관은 물론이고 아울러 공기업의 무분별한 돈잔치와 일탈을 감독할 수 있겠는가? 친노 세력에게 씌워진 도덕성 결여의 일단이 어떻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라 하겠다.

 

이보다 며칠 전에 불거진 신기남 의원의 자녀 로스쿨 졸업 청탁 또한 온 국민을 좌절의 늪에 빠트리고 있다. 실력이 모자라 로스쿨 졸업에서 낙방하게 된 아들을 구제하기 위해 졸업 커트라인 점수를 하향 조정해 달라고 해당 학교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사법시험 폐지 반대 전국 대학생연합'은 “로스쿨 자녀의 졸업을 청탁한 새정연 신기남 의원을 규탄한다”며 “국회의원 아빠 없이 법조인 될 수 있는 사법시험을 존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가하면 로스쿨을 준비하던 젊은 여성이 높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뛰어들었다 적발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부잣집 자녀가 아니고서는 법조인이 되기 어려운 현실을 맞고 있다. 이는 사실상 현대판 음서제라해도 결코 과하지 않다.

 

그런데 아뿔사, 문제는 여기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종교인과세 법안이 기재위를 통과하자, 이에 대한 본회의 상정 유보를 촉구하며 터져나온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엽기적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즉, "신앙인이 하나님과 부처님께 바친 돈에까지 세금을 물린다면 저승에 가서 무슨 낯으로 얼굴을 뵐 것인가"라는 말이다. 물론 이는 박근혜 정권의 재벌 법인세 인하에 대한 불만과 맞물려 나온 말이기는 하다. 그러나 자신의 근본되는 논거를 강조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또 다른 점을 박근혜 정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니할 말로, 그럼 종교인에게 부과되는 세금 아껴서 죽을 때 하나님과 부처님께 뇌물이라도 바쳐야 한단 말인가? 한국 종교 전반에 찌든 물신주의를 옹호하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불현듯 막말 제조기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골수 친노 인사인 김경협 의원께 묻지 않을 수 없다. 비노를 지칭, 새누리당 세작이라던 그의 간교한 망발 때문이다. 도대체 어느 누가 새누리당 세작이란 말인가? 지난 17대 대선 당시, 노건평-이상득 형님 라인의 밀약에 의한 이명박 후보에게 권력 넘겨주기 같은 간악하기 그지없는 작태는 차라리 차치하겠다. 강조하거니와, 남의 똥냄새만 맡지 말고 자기 몸에게 구리게 진동하는 똥냄새도 맡을 줄 알아야 하겠기에 하는 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