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 럼]

정동영, 선명 야당 기치로 야권발 신당 띄워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1. 19. 17:34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가 야권의 주된 지지 기반인 호남을 비롯한 진보개혁 세력으로부터 멸시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혹자는 호남 홀대에서 그 주된 원인을 찾지만, 사실 이는 충분한 설명이 못된다. 핵심적 요인은 그들의 무사안일과 무능 그리고 기만적 행태에서 기인한다. 급기야 세간에서는 이를 어용으로 규정 짓고 있다.

개혁을 차용해 오히려 개혁의 순결함을 능멸하는가 하면, 입술로는 허구한 날 서민을 우려먹으면서도 정작 실천에 있어서는 철저히 서민을 유린하는 데서 결정적 패착으로 작동하고 있다. 아울러 집권세력의 온갖 파렴치한 행태에 대해 그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히 밝혀내거나 또 처벌될 수 있도록 이끌지 못했다. 그에 따른 배신감이 차곡차곡 쌓인 결과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결국 여야가 한통속이란 인식이 팽배해 있다란 뜻이다.

사실이 그렇다. 이명박 정권에서 발생한 초대형 부패 의혹, 아울러 지난 대선 부정선거, 세월호 참사 등 집권세력의 온갖 만행에 대해 그간 무엇 하나 얻어 낸 것이 없다. 그저 바짝 몸사리며 일신의 안위와 보신에만 열중했음을 따갑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애완견으로 만족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야권발 신당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당의 지향점은 보다 명료해진다. 그것은 심화된 불평등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 삶의 질곡 한복판에서 신음하고 있는 국민 70%의 피눈물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무엇보다 조세 정의를 통한 대대적인 복지 확충에 있다. 소득 있는 곳에 그에 상응하는 세금이 부과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다만 종래의 간접세율은 완화하고 직접세율 인상은 적극적으로 꾀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국가 전체를 위해 어떻게 이롭게 작동되는지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최저임금의 실질적 인상이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야말로 공정사회의 척도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내수 활성화를 통한 경기 선순환이란 측면에서도 크게 기대되는 일이다. 


그와 함께 처참히 무너진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국민 누구라도 법과 질서 위에서 평등한 존재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른바 하루 1억 원짜리 황제 노역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전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법의 이름으로 남용되는 그 모든 유착 관계를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 그래서 국민 누구라도 법의 엄중함을 신뢰하고 또 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꽉 막힌 남북문제를 진척시킬 해법 마련이다. 이는 무엇보다 민족의 공생공영이란 틀 안에서 적극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평화통일을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길임과 동시에, 통일 이후의 사회적 비용 또한 최소화 할 수 있겠기에 그렇다. 한편 휴전선에 우리 문화가 접목된 남북 합작의 평화생태 공원을 조성, 이를 세계적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친일 수구세력의 종북 빨갱이 타령 앞에 결단코 뒷걸음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남북 평화통일의 실현을 위해 매진하는데, 이를 종북 빨갱이로 매도한다면 골백 번이라도 종북 빨갱이가 되겠다는 굳센 의지가 필요하다. 아울러 돈 없고, 힘 없고, 백 없는 이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또 무너진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 서는데 이를 종북 빨갱이로 왜곡한다면 백골이 진토되어도 종북 빨갱이를 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배짱이다. 악한 세력에게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싸워야지 자꾸만 뒷걸음치게 되면 역사 발전은 그만큼 요원한 일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문제는 늘 사람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것을 이끌 대안으로 호남을 비롯한 범 진보개혁 진영이 바로 정동영 전 의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향이 도처에서 상당 부분 포착되고 있다. 부디 바라기는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눈 오면 오라"는 선문답 속에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복락에 대한 확고하고 명쾌하며 또 구체적인 구상이 옹골차게 담겨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실로 크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