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신당, 숫자보다는 대의명분과 노선에 방점 둬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0. 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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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좌편향돼서 어렵게 됐다고 선동하는 일부 쇠락한 무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부류가 난파 직전의 새정련 모습, 그에 따른 야권발 신당 분위기에 편승해 다음 총선에 무임 승차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참으로 해괴하고 괘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경고하거니와 그들은 새누리당에서 정치하는 게 보다 어울릴 것으로 여긴다.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가 야당으로서 응당 지녀야 할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체 집권세력의 놀이개가 되면서 작금의 위기 국면으로 내몰리는 상태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이는 야권 지지층 일반에서 일고 있는 거의 공통된 인식이기도 하다.

 

그런데 새정련이 좌편향돼서 몰락의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목청 높이는 사람들은 또 뭐란 말인가? 바로 이런 자들이 신당 근처에 얼씬거리게 되면 신당은 그야말로 쪽박 차게 된다. 새누리당 못지 않게 편협된 그들과 함께 하기엔 너무 큰 이질적 요인이 잠복되어 있다. 당연히 취하기보다는 버려야 할 낡은 자원에 불과할 따름이다.

 

진실로 충고하거니와, 계속 정치하고 싶거든 그냥 새누리당으로 가는 것이 그들에게 보다 어울리는 일이라 여긴다. 또는 끼리 끼리 따로 모여 경로당 문패를 내건다거나, 혹은 어용 경진대회를 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싶다. 신당으로서는 각별히 경계의 대상으로 삼아야 할 매우 위태로운 불청객에 불과하다.

 

강조하거니와, 우선 당장 목 마르다고 어찌 고인물을 마실 수 있겠는가? 이내 죽음으로 귀결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다. 이 점을 정동영, 천정배 두 지도자는 손바닥에 새길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어중이떠중이 숫자 많음이 아니라 대의명분과 그에 따른 분명한 가치와 노선인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