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치권력과 결탁된 한국교회의 민낯/정성태

시와 칼럼 2015. 7. 8. 01:56
728x90

도상에서 강도 만난 자를 외면하는 바리새인들, 작금 한국 교회 도처에도 외피만 예수쟁이인 사람이 넘쳐난다. 예수의 가르침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빈자와 약자를 탄압하는 구실마저 제공하고 있다. 그 사악한 책동 앞에 아연 말문이 막히게 된다.

 

특히 대형 교회 목사들의 그릇된 가르침이 큰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교회당에 예수는 없고, 그의 이름을 차용해 선한 이들을 노략하고 멸시하는 우상 숭배가 횡행하고 있다. 이것은 신앙적 측면에서도 그렇거니와 사회적으로도 명백한 범죄다.

 

자칭 기독교인이라 일컫는 자들이 있으나, 실상 저들은 사단, 마귀, 독사의 자식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신앙인으로 행색하나, 그 속은 노략하는 이리떼와 하등 다르지 않다. 고아와 과부의 애끓는 심정이 담긴 가난한 헌금은 오히려 천덕구러기로 전락된지 오래다.

 

진리를 훼방하며 고통 당하는 사람들의 남은 것마저 제도적으로 흡혈하도록 안내하는 그들, 누가 너희더러 잘못된 권력과 재벌의 주구가 되라고 했던가? 적그리스도는 바로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일 테다. 예수를 믿는다는 자들에 의해 오히려 예수가 왜곡되고 또 능욕 당하는 한국 교회의 현주소다.

 

이사야 58장 6절~7절을 통해 성서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케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선거에서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투표하지 않으면 지옥문에 간다고 협박한 목사, 자신의 명령이면 팬티까지 벗어야 진짜 믿음 있는 성도라는 파렴치한 목사, 십일조 하지 않으면 지옥문에 떨어진다고 공갈친 목사, 그러나 정작 지옥문은 바로 그들의 몫임을 준엄히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