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유승민 의원, 박근혜 정권과 짜고 치는 투전판일까?/정성태

시와 칼럼 2015. 7. 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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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장안의 화제로 등극해 있다. 박근혜 정권을 향해 항명 비슷하게 흉내낸 것을 두고 일부 개혁 진보적 식자층에서도 그를 추켜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그 대표적이다. 조국 교수의 발언에 녹아 있는, 그것은 어쩌면 누가 득세하던 영남 출신이면 족하다는 뜻으로까지 이해되고 있다. 바로 이래서 새누리당이 멸하지 않고 존속하게 되는 주요 근거가 된다.

 

물론 유 의원이 악을 숭상하는 거대 집단인 새누리당 내의 인적 구성 면에서 그나마 덜 악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미국의 MD 구축을 대구에 적극 추진하려 했던 사실을 되새길 수 있어야 한다. 군사적으로 아무런 실효도 없고, 또 중국과의 심각한 갈등까지 유발케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더욱이 우리 돈까지 들여서 구축해야 하는 MD 체계이기에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여기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노기 띈 박근혜 상전 한마디에 넙죽 엎드려 "전하, 소인이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라며 즉각 꼬리 내리고 말았다. 그의 신념이 옳은 것이었다면 왜 그리 비굴하게 굴어야 했단 말인가? 박근혜 정권과 짜고 치는 투전판이란 인상이 짙다. 거기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존재론적 의의가 없다. 이로서 박근혜 정권의 굵직굵직한 모든 정치적 의혹과 실정이 묻히고 있다. 또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완승이다. 그리고 이번 주연은 유승민 의원인 셈이다.

 

여기서 거듭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문재인 대표의 그것은 수준 이하로 평가할 수밖에 없는 고단한 현실이다. 그간 야당으로서는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일이 숱했고, 그에 반해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은 최악으로 몰리게 될 여러 정치적 구비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문 대표는 하는 듯 시늉만 내다 유야무야 넘기고 말았다. 소위 유승민 사태를 불러온 세월호 시행령 또한 오히려 피의자 격인 새누리당에게 전권을 내어 준 꼴이다.

 

이러니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문재인 대표를 향해 어용으로 지칭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 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확증된 대세로 굳어져 있다. 특히 호남 민중 사이에서의 공분은 폭발할 적정 시점만 남겨 놓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지라 새정련을 대체할 선명 야당 재건 요구가 들끓고 있는 것도 지극히 당연시 읽히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러한 민초들의 애끓는 심정을 향후 태동될 신당이 잘 담아 낼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실로 크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