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최재성 카드 강행, 당 쪼개자는 선전포고/정성태

시와 칼럼 2015. 6. 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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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내년 총선에서 새정련을 친노 영남당 일색으로 더욱 강화하겠다는 간악한 선택을 끝내 강행하고 말았다. 비노 측에서 결사 반대하는 범친노 계열의 최재성 의원을 한사코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이 그것이다. 매우 독선적이고 졸렬하기 그지없는 일로, 이제 새정련으로서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수순만 남겨 놓은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이 모든 원인 제공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문재인 대표 그 자신에게 있음 또한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스스로가 갖는 폐쇄적 시각과 옹졸한 사고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당내 반대가 극심한 최재성 의원 카드를 굳이 결행함으로서, 새정련 분당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한 치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만큼 문 대표의 입지 또한 더욱 옹색하고 초라해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경협 의원의 '비노 세작' 발언 파동 역시 문 대표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을 것으로 추론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런데 이번 최재성 의원 사무총장 임용 밀어붙이기를 보면서, 김경협 의원의 막말이 단순히 그의 개인적 의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관측을 자연스레 갖게 하고 있다. 호남 배제를 통한 친노 세력의 영남패권 구도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상곤 혁신위에서 발표된 새정련 혁신안 또한 오히려 새누리당만도 못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크게 실망스런 수준이다. 유능한 정치 신인들의 원내 진입을 돕기 위한 공정성과 활동성의 확대를 담보하기는커녕, 오히려 후보 경선 과정에서 끼리끼리 자기들만 유리한 구도에 방점을 두고 말았다. 이는 철저히 친노 사당을 구축하겠다는 파렴치한 의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일이다.

 

정당의 자기 정체성과 가치에 따른 노선은 완전히 실종된 채, 그저 자신의 홍위병 격인 친위세력으로만 첩첩 둘러싼 형국이다. 권력 강화만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기층 지지세력의 이탈은 가속화 될 것이고, 거기 일단의 인터넷 훌리건만 유령처럼 떠돌 뿐이다. 이쯤되면 분쇄되어 마땅한 집단으로 전락한 셈이다. 미리 애도를 표하는 바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