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야권발 정계 개편과 신당의 좌표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5. 5. 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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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크나큰 근심거리로 작동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야 본디 재벌과 슈퍼부자 도우미 역할에 충실한 집단임을 자처하고 있으니 차라리 죽은 자식 취급한다. 그렇다면 거대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라도 서민과 약자의 곁에 충실히 서야 옳은 일일 테다. 그래서 집권세력의 반서민적이고 반인륜적인 행태에 대해 제동을 걸고 또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새정련 내의 친노, 비노 가리지 않고 시대적 소명과는 상당히 괴리되어 있다. 다만 자신들의 밥그릇과 관련된 행태는 마치 사냥감 앞에서 으르렁대는 하이에나 떼를 방불케 한다. 눈앞의 먹잇감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맹렬해도 정작 애민의 자세는 도무지 찾아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집권세력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도 모자라 질질 끌려 다니기 바쁜 모습이다.

 

특히 새정련 내 최대 계파인 친노 수장 문재인 대표의 수구적 행각이야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원내 과반 이상을 점하며 기세등등하던 노무현 정권을 몰락시킨 핵심 세력이 친노 진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문재인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입술로는 허구한 날 개혁타령이었으나, 실상 내용에 있어서는 완전히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취했다. 오죽했으면 ‘개혁 피로 증후군’이란 말까지 나돌았겠는가.

 

현재 문재인 대표 체제의 새정련 모습을 통해, 참여정부 당시 상황을 자연스레 유추해 볼 수 있다. 시공간에 흩어진 퍼즐을 차근차근 대입해 볼수록 사실상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구도다. 거기 몰락의 그림자 또한 짙게 배회하며 종말을 향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야권 지지층의 일관된 여론이고, 또 싸늘히 돌아선 민심의 향배이기도 하다. 새정련을 갈아엎고 선명야당을 세우라는 거친 아우성인 셈이다.

 

바로 그 지점에 신당이 자리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시대적 요청과 그러한 대의를 모아 야권이 재편되어야 하는 당위가 되고 있다. 이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가운데 있다. 이의 성공을 위해서는 참여하는 각인이 자리를 탐하는 꼴불견은 없어야 한다. 아울러 상호 간의 작은 차이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이름이나 팔며 행세하려드는 사이비들은 배격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을 때라야만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인정받게 되는 것이고 또 환영 받을 수 있게 된다. 도탄에 빠진 국민 일반의 피눈물 흘리는 생활상과 유리된 정치 행태로서는 성공할 수 없다. 속속들이 낮은 곳으로 임하며, 그러한 삶의 현장을 진솔한 자세로 살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거기 지치고 상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정치가 바로 야권발 신당이 지향해야 할 한결같은 좌표다. 난세가 의인과 영웅을 부르고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