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혹은 여론공작?

시와 칼럼 2015. 4. 23. 14:16
728x90

- 일부 언론 여론조작 의혹 제기...선관위 '리서치뷰'에 관련 자료 요구

 

‘서울 관악을’ 선거구, 당초 새정치민주연합 김희철 전 의원과 정태호 후보 간의 경선을 거치며 정태호 후보가 새정련 후보로 결정된 지역구다. 그런데 김희철 전 의원 측에서 경선부정 의혹을 지속해 제기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그와 관련해 정태호 후보 측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표에게도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관련자들은 굳게 입을 다문 채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4.29 재보선 투표일이 차츰 가까워지고 있다. 그런데 새정련 경선부정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여론조작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최근 ‘리서치뷰’가 발표한 ‘서울 관악을’ 선거구 여론조사에 대한 강한 의혹 제기가 그것이다.  

고시촌을 비롯한 1인 가구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사는 지역 특성상 2030 세대의 주거 비율이 40% 가량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표본을 고작 15%도 안 되게 반영했다. 그리고 60대 이상 거주민은 20% 가량에 불과함에도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40%가 넘는 표본을 반영하고 있어서 납득되지 않고 있다.  

이를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자료를 토대로 확인해보면 40대 78명, 50대 127명, 60대 이상 164명인데 반해 20대와 30대는 각각 31명에 불과하다. 아울러 20~30대 젊은 유권층의 유선전화 가입자 비율이 극히 저조한 점을 감안, 이를 무선전화 가입자 비율과 환산해 조사하는 방식을 취했어야 하는데 유독 유선전화 조사만을 택했다는 점 또한 이해되지 않고 있다.

실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된 해당 조사의 통계표 연령대별 테이블을 보면, 30대 지지율에서 오신환 29.1% 정태호 61.9% 정동영 0.9%로 기재돼 있다. 허용될 수 있는 오차범위의 상식선을 완전히 벗어난 이러한 여론조사를 과연 어떤 유권자가 믿을 수 있을지 매우 해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빗대 여론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작이라는 말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즉 ‘관악을’ 재보선에 나온 어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여론공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리서치뷰’가 어떤 해명을 하게 될지 모를 일이나, 그렇다고 세간에서 일고 있는 의혹과 비판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여겨진다.

결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가 해당 여론조사에 대한 심의를 위해 ‘리서치뷰’ 측에 로우 데이터 등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리서치뷰’에 대한 선관위의 대응이 어떻게 이뤄질지 이에 대해서는 관심 있게 더 지켜볼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