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민주진보 진영 '정동영' 측으로 결집 양상 뚜렷/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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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을’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측은 우익보수 세력의 결집 현상이 뚜렷한 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쪽은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자멸하는 양상을 낳고 있다. 다만 여기서 눈에 크게 띄는 움직임은 무소속 출마한 정동영 후보를 축으로 민주진보 진영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희철 전 의원이 연신 제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부정선거 의혹이다. 그에 대해 새정련 중앙당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표 또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그 어떤 해명이나 납득할만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희철 전 의원으로서는 억울한 심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 측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더러 만나자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4.29 재보선 ‘관악을’ 선거구 경선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해명도 없이 그저 만나달라고만 한다는 것이다. 뭔가 구려도 한참 구린 데가 있기에 함구령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130석을 지닌 거대 정당으로서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민주주의 기본 질서마저 스스로 내팽개친 집단이 무슨 낯으로 박근혜 정권의 독선과 부패에 맞서 싸울 수 있겠는가? 야권 지지층의 적잖은 사람이 문재인 대표를 향해 어용으로 낙인찍기를 주저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오죽 분통 터지는 일이었으면, 김희철 전 의원 측 대부분을 비롯해 심지어 이행자 서울시의원까지 정동영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나섰겠는가? 아울러 권리당원의 집단 탈당 또한 현실화되고 있겠는가? 이는 다른 누구의 책임이 아닌 새정련 내 특정 계파의 전횡에 그 원인이 있음을 문재인 대표는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