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서울 관악을 정동영, '성완종 리스트' 관련 '문재인 수사론' 논란 진실은?/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16.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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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소봉대, 요즘 새정치민주연합과 문재인 대표 측의 막나가는 언사를 두고 생겨난 말인 듯싶다. 이는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 또한 매우 유감스럽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다름 아닌, '서울 관악을'에 출정 중인 기호 8번 정동영 후보 측이 지난 참여정부에서 있었던 성완종 회장의 두 차례 사면 사실과 관련 '문재인 수사론'을 제기했다는 다분히 악의적인 보도가 남발되고 있어서다. 그리고 이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사실 관계 확인조차 없이 마구잡이로 인용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기도 하다.

 

보수 언론은 새누리당에 유리하도록 이를 왜곡하기에 급급하고, 자칭 진보를 가장한 일부 매체 또한 확대 재생산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실로 안타깝고 비루한 우리 언론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거대 정당인 새정련의 일그러진 민낯을 마주하는 것만 같아 씁쓸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제 아무리 4.29 보궐선거가 코앞에 닥쳤다고는 하지만, 상대 후보에 대한 흑색비방을 마구잡이로 일삼아도 되는지 우선 묻고 싶다.

 

사정은 이렇다. 정동영 후보의 선거 캠프에 관계하고 있는 모 인사가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일부 기자와 나눈 얘기가 그 발단이다. 즉, 시중에 떠도는 얘기를 정보교환 차원에서 카카오톡 대화방을 통해 주고받은 것뿐인데 이를 어떤 특정된 목적으로 일부 언론이 기사화한 것이다. 그러자 새누리당 및 새정련 쪽에 편파적인 일부 매체가 자신들 구미에 맞춰 임의대로 재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모임 오민애 공동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문재인 수사론'은 국민모임이나 정동영 후보 선거캠프의 공식 의견이 전혀 아님을 밝혀둔다“라며 ”일부 관계자의 신중치 못한 처신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는 말로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아울러 "잘못된 일부 언론 기사를 근거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모임과 정동영 후보를 향해 '새누리당 2중대'로 비난하는 데 대해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새누리당과 호흡을 맞춰 기득권을 지켜온 정당이 어느 쪽인가"라고 반문하며 "박근혜 정권과 이를 추종하는 새정련은 더 이상 우리의 희망이 아님이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오민애 공동대변인은 또 ”950만 비정규직의 눈물, 700만 영세자영업자의 통곡, 청년실업자의 절망, 전무한 사회안전망에 노출된 도시빈민과 사회적 소수자의 고통을 대변하기 위한 국민모임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야당답지 않은 야당, 국민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하는 야당의 모습을 보며 절망했던 시민사회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정당이다”라며 국민모임과 새정련의 차별성에 방점을 뒀다. 그는 이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야권교체를 통한 정권교체를 내걸고 출범한 국민모임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초심을 잊지 않을 것”임을 힘주어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오민애 공동대변인은 이완구 총리를 향해서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이완구 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이완구 총리는 목숨을 담보로 협박 정치를 하느냐”라고 질타하며 “이완구 총리의 극단적 용어는 결코 공직자가 사용할 발언은 아닌 것으로 정치적 보신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민이 바라는 것은 설령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누구의 고귀한 목숨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실 규명을 통해 정치권 전반의 부패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완구 총리는 이미 인준과정에서 수많은 의혹과 ‘성완종 게이트’ 관련 해명과정에서의 거짓말, 나아가 불법정치자금 수수의혹으로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번 4.29 재보선 선거구는 총 4곳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서울 관악을’ 지역은 수도권이란 점과 함께 야권의 대선 주자로 불리는 정동영 후보가 출정하고 있어서 더욱 치열한 양상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물론이거니와 새정련 문재인 대표 또한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지도자의 또 다른 자질을 국민들은 읽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