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은 '정동영'에게 지도자 수업 받아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4. 2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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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힘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는 문재인 대표의 궤변 앞에 분통 터져하는 야권 지지층이 많으리라 여긴다. 현재 새정련은 130석의 거대 야당이다. 비록 집권당에 비해 다소 숫자적인 열세에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역대 어느 정권에 비해 새누리당이 아닌 정당 계열로서는 가장 많은 국회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가 야당을 이끌 당시, 80석도 되지 않는 국회의원 숫자로 군사독재 권력의 서슬 퍼런 칼날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그러한 희생이 있었기에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으며 마침내 수평적 정권교체까지 이루어냈다. 그런데 새정련 문재인 대표는 지금까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것이 있는지 자문할 수 있어야 한다.

 

오히려 ‘대선 부정선거 승복’, ‘담뱃세 폭풍인상’, ‘연말정산 세금폭탄’, ‘건강보험료 인상’, ‘세월호 특별법 무용지물’ 등 온갖 굴종과 야합의 연속이었다. 이명박 정권에서 발생한 ‘4대강 사업’ 및 ‘해외자원외교’ 비리에 대해서도 결과물은 전무하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문재인 대표가 어용이어서 그렇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문재인 대표, 굳이 그가 한 일을 따지자면 국민적 반대 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완구 총리 후보를 인준해 준 것 외에는 달리 없다. 그 결과 현직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앞에 직면해 있다. 도대체 무슨 끈끈한 친분 관계였기에 그래야만 했던 것일까? 본질적인 문제는 의지와 철학의 박약이지 결코 국회의원 숫자가 아닌 것이다.

 

확언하건데 지금의 새정련은 야당이 아니다. 새정련을 야당으로 여기는 순간, 그들의 어용 행각에 그대로 끌려 다니게 된다. 새누리당과 새정련의 끝없는 협잡과 그러한 공생관계로 인해 서민의 삶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국회에 2개의 거대 여당만 존재할 뿐 야당은 없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그것이다.

 

바로 여기서 “이대로는 안 된다”며‘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에게 국민적 시선이 쏠리는 것도 어쩌면 자연스런 현상일 수 있다. “국민이 이겨야 정치가 바뀐다”는 그의 절규 섞인 호소가 그래서 괜한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민이 이겨야만 하는 시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