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몰락 직전의 새정련 그리고 문재인 대표/정성태

시와 칼럼 2015. 3. 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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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을 빗대 인구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말이 있다. 무능야당, 거대 식물야당, 어용야당, 새누리당 2중대, 귀족정당, 무늬만 야당, 재벌 도우미당, 우리가 남이가, 입으로만 야당, 영남패권 2중대, 박근혜 정권 푸들, 밤에는 여당 등이 그것이다. 새정련에 대한 야권 지지층 일반의 인식이 대체적으로 어떠한 것인지를 능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러한 일컬음에 대해 별반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고 또 통용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새정련의 미래를 매우 어둡게 관측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당 안팎의 풍문은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갖게 한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 대열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어서다. 실제 광주를 기점으로 한 호남 지역 그리고 서울 및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대의원 및 당원들의 탈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충청 및 영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이나 매양 다르지 않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서, 이제 그 결행 시기만을 남겨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는 새정련 핵심 실세들, 특히 당내 최대 계파 수장인 문재인 대표가 초래한 자업자득의 성격이 짙다. 서민과 사회적 약자 그리고 중산층의 권익증진이라는 종래의 전통적 정치철학이 실종된 데 따른 일종의 역습인 셈이다. 오직 자신들의 자리보존과 잇속만을 챙기느라 분주했던, 그에 대한 주된 지지층의 대대적인 반란이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우리사회의 충만한 위기의식과도 그 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어서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야말로 각주구검(刻舟求劍)이라 할만하다. 바다에 보검을 떨어트린 후, 그 지점을 이동하는 뱃전에 새겨두었으니 그 어찌 야권 지지층의 타들어가는 속내를 찾아낼 수 있으랴. 혹은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 채 허송세월을 일삼은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다수 국민의 삶은 아사지경에 처해 있는데도, 그저 일신의 영달만을 쫒느라 넋을 놓았으니 당연한 일일 테다. 집권세력의 독선을 견제하고 방어해야 할 야당으로서의 자기 본분을 망각한 데 따른 준엄한 심판의 물꼬라 하겠다.

 

 

이제 정치권을 향한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새로운 야권 지형이 어떤 모습을 띄게 될 것이냐는 점일 테다. 새정련을 대체할 세력으로서의 확고한 자기 정체성, 즉 서민과 약자 그리고 중산층을 위한 정교한 정책 비전과 또 헌신의 의지와 실천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국민적 신뢰를 획득할 수 있을 때 정권도 되찾아 올 수 있다. 그것이 향후 신당 지도자 그룹과 또 구성원들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우선 요구되는 관건임을 깊이 새겨야 할 일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