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천정배, 새정련 심판 연합전선 형성/정성태

시와 칼럼 2015. 3. 1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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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이 벌써 요동치고 있다. 그간 일관되게 개혁 지향적 정치 행보를 보여줬던 천정배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함께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면서부터다. 전통적인 새정련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그러나 현재 광주 지역 분위기는 새정련에 대해 결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여느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냉랭한 기류가 역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용 야당 새정련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가 곳곳에서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선명 야당 재건을 기치로 새정련을 선도 탈당한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장관 또한 어용 야당 새정련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의에 있어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약자와 서민이 기댈 수 있는 진성 야당을 통해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점에서도 두 호남 출신 거물 정치인이 갖는 문제의식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새정련이 야당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웅변하고 있는 대목이다.

 

 

개혁성이 강한 이들 두 정치인의 상호 협력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새정련으로서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를 방불케 한다. 이는 곧장 야권발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로서는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그 여파가 광주 지역을 넘어 호남권 전체와 수도권에까지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 어용 야당 취급당하며 조롱거리로 전락한 새정련과 문재인 대표로서는 자업자득인 셈이다.

 

 

실제 국민모임 정동영 전 장관은 “현재로서는 독자 후보론과 연대론 두 가지를 다 검토하고 있다”라며 “후보를 낼 수도 있고 연대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것”이라며 사실상 광주에서 별도 후보를 공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천정배 전 장관 역시 “광주에서 무기력한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야권을 변화시키겠다는 데 동의하는 세력이나 인사들과는 얼마든지 힘을 합치겠다”라며 국민모임과의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화답했다.

 

 

이로서 ‘광주 서구을’ 재보선은 어용 야당 새정련 심판을 통한 선명 야당 재건과 집권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정동영-천정배 연합 전선과 그리고 거대 식물 야당 새정련 간의 양자대결 구도로 굳어질 공산이 매우 높다. 특히 오병윤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불출마와 함께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또한 정치혁신을 기대하며 천정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췄다. 바야흐로 야성이 강한 광주 지역에서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를 판가름 내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차제에 내년 총선을 통해서는 대대적인 물갈이도 단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존 호남 지역 정치인 가운데 최소 8할 가량은 퇴출 대상에 속한다. 새정련 말뚝만 박으면 당선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그저 일신의 영달만을 위해 온갖 협잡을 일삼으며 하세월한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해야 한다. 인적 쇄신 없이는 결국 그 밥에 그 나물이 되고 말기에 그렇다. 아울러 그러한 준엄한 책임 추궁 없이는 향후 똑 같은 구태와 폐습이 곧장 현실로 이어질 공산도 그만큼 크기에 그렇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