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그 지지자들의 졸렬함에 대해/정성태

시와 칼럼 2015. 2.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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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략하고 침탈하는 자들의 특징적 언어가 있다. "가만 있으라", "그냥 가만 있으라", "가만 있지 않으면 죽는다"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무한 욕망에 따른 권력과 재물의 독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에서 조선 민중을 향한 왜놈들의 회유책이 그랬으며, 항일 독립투사를 향한 숭일 매국노들의 협박 또한 그랬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같은 독재자들이 상용 입에 거품 물던 죽음의 코드이기도 하다.

 

 

바로 그러한 순간 외세와 매국노들에 의해 국권이 팔려나가고, 독재자들에 의해 인권이 압살 당하고, 또 적잖은 사람이 억울한 죽음을 맞았다. 그와 함께 권력과 부의 일방적 독식이 이루어졌으며, 거기 사회적 공의는 처참한 몰골로 무너지고 말았다.

 

 

'가만 있으라' 이는 강도 또는 도적이 타인의 재물을 갈취할 때 윽박지르는 말과도 일치한다. 이명박 또한 그러한 낡고 고장난 부호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무려 200조 원 가까이 되는 천문학적인 국고를 증발시켰다. 도대체 어디로 숨겼는지 반드시 규명되어야 할 점이다.

 

 

이는 박근혜 정권 들어서 극적으로 나타난다. 의문의 사고로 표류하는 여객선 객실 승객들에게 '가만 있으라'라는 안내 방송과 함께 수백 명의 무고한 목숨이 깊고 차가운 물속에 꺼져가도록 방치했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공권력의 구조 활동은 철저히 방치됐고, 우리는 그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그런데 최근 새정련 문재인 대표의 박정희, 이승만 묘역 참배 그리고 이완구 총리 인준과 관련한 납득할 수 없는 정치 행보에 대해 진보적 유권층의 비판이 거세다. 그러자 속칭 '문빠'들이 나서 '가만 있으라'며 윽박지르기에 여념이 없다. 자칫 새누리당과 합당이라도 할 기세다.

 

 

바로 이것이 노략하고 침탈하는 자들의 특징적 언어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것은 강도와 도적의 윽박지름이기도 하다. 그러한 사이 모든 것을 빼앗기고 만다. 정작 살고자 한다면 불의한 것에 대해 아니라고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