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이완구 총리 후보 인준을 여론조사로 하겠다?/정성태

시와 칼럼 2015. 2.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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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골몰하게 된다. 국무총리 인준안을 놓고 여론조사로 결정하겠다는 새정련 문재인 대표의 발언을 접하고서다. 이게 과연 명색이 제 1야당 대표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우선 의아스럽다.

 

 

물론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적 총의를 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개헌 논의를 비롯해 어떤 시시비비로 특정하기 곤란한 국가적 난제 같은 경우가 그러한 쪽에 속하리라 여긴다.

 

 

그에 비추어 볼 때, 작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이완구 총리 후보에 대한 인준 가부는 그와는 한참 별개의 문제다. 벗기면 벗길수록 온갖 비리 복마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그다. 설혹 그에게 어떤 큰 흠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 억지를 부린다면, 그 때는 혹여 여론조사 카드를 꺼내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캐면 캘수록 대형 악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국회에 의해 마땅히 부결되어야 할 사람이다. 그럼에도 굳이 여론조사에 맡기자는 문재인의 속셈은 도대체 무엇일까? 부결 시키자니 박근혜 눈치를 봐야 하겠고, 그렇다고 가결 시키자니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귀싸대기 맞을 것 같기 때문일 테다.

 

 

문재인, 그는 국회의원 신분이자 거대 야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정치를 하는 것인지 또 경선 방식까지 날치기하며 야당 대표가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어쩌면 바로 이런 경우에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간자 노릇을 하기 위함이었던가? 그의 발언은 후안무치 할 뿐만 아니라 심각한 자기 부정이며 직무유기에 해당되는 망언이기도 하다. 어용 정치인의 전형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씁쓸한 마음 지울 길 없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