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은 박근혜 비서실장인가?/정성태

시와 칼럼 2015. 2. 12. 11:28
728x90

 

민주주의가 짓밟히고 독재가 여전한 한국 정치 현실, 특정된 소수만을 위한 권력 집중과 부의 무한 증식을 위해 국민 일반의 희생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사회다. 독재는 결코 과거 완료형이 아닌, 여전히 민중의 삶을 피폐케 하는 현재 진행형이다.

 

 

문재인, 거대 야당 대표라기보다는 어용 사이비 정치인의 대명사로 등극해 있다. 노무현 정권에서 청와대 비서실장 지낸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는 그다. 그래서 그런지 명색이 제 1야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박근혜 비서실장이라도 되는 듯 머리를 조아리며 넙죽 절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일까? 아니 할 말로, 권력에 취하면 홀딱 벗어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투표 하루 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대표 선출 룰을 변경해 가까스로 마담 등극에 성공했다. 객관적 시각으로 누가 보더라도 치졸하기 이를 데 없는 짓이었다. 그에 더해 대표로 당선되기 무섭게 이승만, 박정희 묏자리를 찾아 참배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도대체 그러한 행태를 어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숭일 매국에 대한 냉혹한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안의 비극이다. 덧붙여 부정선거와 살인 독재로 얼룩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시대의 폭압적 통치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하지 않은 때문이기도 하다.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에 또 다른 부정선거와 독선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야당의 존재 이유는 그것의 결사적 방어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시대적 소명과 역사 인식의 부재에서 기인한 그의 졸렬한 정체성 전부를 보여주고 말았다. 이는 기실 어용 사이비 야당으로 전락된 새정련의 극명한 현주소이기도 하다. 그 무엇보다 야권 지지층 전반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며 참담한 능욕이다.

 

 

그런데 이를 놓고 옹호하기에 급급한 소위 '문빠'들의 저열한 문제의식을 접하게 된다. 바로 이따위 보신주의자들에 의해 역사가 퇴보한다. 일제 때, 친일 매국노들이 차용했던 그 논법과 매우 닮아 있기도 하다. 특별히 이런 자들이 자칭 진보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치욕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깊이 깨달을 점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