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정동영은 호남정치 선명야당 재건에 앞장서라/정성태

시와 칼럼 2015. 2. 1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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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자칭 진보를 표방하고 있으나 실상 선거용 알 박기 정당에 불과하다는 것이 냉혹한 평가다. 심상정 · 유시민 · 천호선 등이 주축을 이룬 집단으로, 친노 외곽 조직쯤으로 명명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다. 바로 이들이 적극 나서 박근혜 정권의 종북타령 매카시즘에 그대로 동승, 진보당 강제 해산의 산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결국 영남패권에 부역하며, 그 부스러기를 취하는 아류라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국민모임, 새누리당의 폭압적 독선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어용 사이비적 정치행태에 대해 분노하거나 또는 심각한 염증을 느끼고 있는 진보적 유권자들에 의해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별히 정동영 전 장관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비상한 국민적 시선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재인 세력에 의해 거목이 될 만한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억울한 조리돌림을 당하면서 거의 고사 와중에 처해 있는지라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오는 4.29 재보선과 관련, 국민모임과 정의당이 공식적인 만남을 통해 향후 선거 연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타전되고 있다. 명목은 ‘진보진영의 새로운 정치세력 건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상 다가오는 재보선에서의 선거 연대로 해석되고 있다. 국민모임에서 김세균, 정의당에서 심상정 및 천호선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는 정치를 아는 누가봐도 선거 때만 얼굴 내미는 철지난 마담 격인 사람들이다.

 

 

물론 진보 진영이 서로의 정치적 이견을 극복하며, 하나의 세력으로 규합하는 것에 대해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의를 제기치 않을 수 없는 점이 있다. 바로 예전 진보당과의 관계 설정이 그것이다. 이들을 종북주의자로 매도하며 짓밟기에 앞장섰던 심상정, 유시민, 천호선 등의 진정어린 참회와 사과 없이 무슨 염치로 진보세력을 하나로 규합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고 있어서다.

 

 

그리고 이에 무작정 휩쓸리고 있는 국민모임 측 김세균 공동추진위원장의 행보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고 있다. 과연 이것이 정동영 전 장관을 위시한 전통적 민주세력의 의지와도 일치하는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고 또 궁금치 않을 수 없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파렴치성을 비판하면 곧장 종북주의자로 내어 몰리는 극악한 현실임을 정녕 모른단 말인가? 이를 정면으로 타개해 나갈 자신이 없다면 2선으로 물러서는 것도 바람직하다.

 

 

북한과의 화해 협력을 통한 평화통일로 나아가야하는 대장정이 우리 앞에 현실로 놓여 있는 피할 길 없는 숙명이다. 극단적 양극화를 해소하며, 누구라도 인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국민모임에 부과된 시대적 소명일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일이 자부심이 되는 국가 건설에 있다. 따라서 강조하거니와, 국민모임 측은 정의당과의 연대 못지 않게 예전 진보당 세력과의 연대를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만일 국민모임 측이 이에 대해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정동영 전 장관은 따로 독자적인 길을 걷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 검토가 있기를 기대한다. 호남 정치의 복원과 함께 전통 선명 야당을 재건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정치 철학을 발전적으로 계승, 영남패권 세력이라는 악귀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지금은 변화의 시점이지 결코 타협의 때가 아님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