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국민모임 김세균 교수에게 드리는 고언/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 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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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모임 김세균 교수는 종북세력 운운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향후 각별히 삼갈 수 있어야 한다. 이명박, 박근혜 권력의 패악함에 반대하고 비판하면 누구나 종북주의자로 매도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을 모르지는 않으리라 여긴다. 그렇다면 집권세력의 종북타령에 대한 여론 호도용 부당성을 낱낱이 해부하고 또 고발하는 가운데 오히려 정면 승부를 걸어야 옳다. 그것이 정도고 또 새민련과의 변별성을 통한 야당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는 길이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비극의 상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집권세력의 간교한 종북타령에 맞서 그것을 철저히 깨부수며 전진할 수 있는 굳건한 신념이 요구된다. 그러한 결기만이 극악한 한국 정치판과 위난에 처한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해방정국에서 친일 매국노들이 빨갱이타령을 해대던 그것과 종북타령이 맞닿아 있음을 간파해야 한다. 진실로 진성 야당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확고한 각오가 되어 있다면, 기꺼이 풍찬노숙을 두려워 말아야 된다.

 

 

노무현 정권의 몰락, 안철수 의원의 퇴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새민련이 어용 취급 받으며 쇠락을 거듭하고 있는 현실을 냉철히 꿰뚫어 봐야 한다. 국민적 관심은 차치하고, 심지어 야권 지지층으로부터도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지지층 일반의 열망에는 전혀 부응하지 못한 채 허구한 날 새누리당 따라 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지점에 새민련을 대체할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고대하고 있음을 무겁게 직시해야 한다.

 

 

상식에 준해서 보더라도,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부패지수, 양극화지수, 언론자유 지표, 청소년 및 노인 자살률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돈은 꽉꽉 막혀서 돌지 않는다. 일부 특수층에게 집중된 부가 서민들 삶의 현장에는 당도하지 않고 있다. 아랫목은 펄펄 끓어서 주체를 못하는데, 윗목은 위태위태한 살얼음장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오직 종북타령에 의지해 국민 일반을 강압하려 드는 집권 세력의 만행에 운명을 걸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 크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