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김대중과 미국 네오콘/정성태

시와 칼럼 2015. 1. 1. 08:33
728x90

김대중 전 대통령, 비록 지금은 우리 곁에 없지만, 그러나 그 이름만으로도 역사의 장강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민족문제를 꿰뚫는 그의 안목은 탁월함 그 자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 나절 혹은 한 시절 어지럽게 불다가 사그라지는 바람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냉정히 들여다 볼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정부 당시, 실제로 그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를 설득하는 가운데 남북문제를 우리가 주도해 풀어 나갔다. 결코 외세의 간섭에 흔들리거나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냉탕과 온탕을 들쑥날쑥하지 않고 한결 같은 방향성을 갖고 끈질기게 실행했음이 드러난 사실이다. 클린턴이 가장 존경하는 한국 대통령이 DJ라고 한다.

 

그의 발언 가운데 “한반도 위기의 장본인은 네오콘”이란 대목이 있다. 이는 미국 내 극단적 우익세력인 신보수주의 집단을 정면 조준하고 있는 것으로서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집약된 비판이다. 아울러 미국이 세계 경찰국가임을 자임하며, 그들이 국제사회에서 저지른 숱한 악행에 대한 우회적 비판의 성격도 담고 있다.

 

미국만이 절대선이고, 미국의 대외 정책에 반대하는 국가는 그 순간 곧장 배척되며 고립시킨다. 심지어 악의 축으로 지목해 국제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키는 만행을 서슴지 않는다. 미국의 우방국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미국의 뜻을 따르도록 획책하는 세력이 그들이다. 그리고 이것을 자국민들에게도 끊임없이 주입시킨다.

 

막강 군사력을 바탕으로 미국이 세계 최고의 패권국이 되는 것을 당연시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위해 문명 파괴와 인명 살상을 아무렇지 않게 자행하는 점에서 그 야만성은 야수의 그것과 견줄 수 있다. 전쟁광의 집합체가 ‘네오콘’이라고 해도 무방한 것으로, 사실상 독일 나치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세계국가 사이에 끊임없이 갈등을 부추기고 또 전쟁을 일으키도록 막후 지원한다. 혹은 직접 개입해 어린이, 노인, 여성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가해 인면수심의 처참한 상황을 낳는다. 지구상에서 진정한 악의 축은 바로 미국임을 지목해도 하등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전제한 바와 같이 이는 결국 미국의 패권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바로 그로인해 미국이 몰락할 것이란 아이러니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심화되는 양극화와 인종차별에 따른 위태로운 상황이 팽팽하다. 강자 독식의 논리가 그 수명을 다하고 있음이다. 협력과 조화가 모색되지 않는다면 결국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