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문재인 의원은 속히 미몽에서 깨어나야/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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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 가라사대, "당권도 먹고 싶고, 대권 후보도 꿰차고 싶다"로 한껏 욕심을 드러냈다. 그래서 그와 그 주변부 얼치기 추종자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제발 최소한의 염치라도 차리기 바란다."로 꾸중하는 바다. 도무지 가당치 않기에 하는 말이다.

 

혹여 왜 그러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지라, 그에 대해 명징한 이유를 밝히겠다. 참여정부 출범과 무섭게 대북정책 특검을 그가 주도했다. 이는 노무현 정권 몰락의 서막이자 전주곡이 되었음은 이제 삼척동자도 모두 아는 사실이 되었다.

 

그와 함께 권력의 정점을 누리며 그가 행한 해악이 실로 크다. 여기서 다른 문제는 거두절미하겠다. 다만 소위 노동 3악법으로 회자되고 있는 가장 많은 노동자 구속, 가장 많은 노동자 해고, 가장 많은 노동자 비정규직화는 그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될 수 없는 만행이다. 그로인해 극단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결정적 요인이 됐음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나간 일이니까 모두 잊자는 사람이 있다. 그래 좋다, 그렇다면 국정원, 국방부 등을 비롯한 국가 기관이 대대적으로 개입해 자행된 명백한 부정 선거에 대해서는 무슨 연유로 서둘러 승복한다고 하였던가? 이는 진상 규명을 바라는 야권 지지층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불온한 언사임과 동시에 집권 세력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해 면죄부를 발부하는 꼴이 됐다.

 

문재인 의원의 그러한 안이하고 나태한 태도 혹은 비겁한 언행으로 인해, 결국 세월호 집단 학살이라는 끔찍한 사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그에 대해서도 들끓는 국민적 여망과는 달리 세월호 특별법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빼고서 타결하자는 쪽으로 앞장선다. 그 대목에 이르러서는 가히 제 2의 박근혜를 보기에 충분했다.

 

그런 사람이 제 1야당 대표가 되겠다고 한다. 그도 모자라 대권 후보까지 되겠다고 한다. 그래서 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인으로서, 고난 가운데 처한 민중의 피눈물에 대한 애틋한 헌신 없이 높은 자리만 탐하겠다는 것은 매우 파렴치하다. 그리고 억울하게 고초를 겪거나 탄압 받는 숱한 삶의 현장에서 그 어떠한 자기희생도 없이 영광만 취하겠다는 처사 또한 매우 파렴치하다. 그야말로 하루 속히 미몽에서 깨어날 수 있기를 충고한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