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진보당 재건 통해 다시금 희망을 노래하자/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0. 14:33
728x90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진보당을 죽이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긴 그들이 새정련을 향해 칼끝을 겨누는 형국이다. 뻔히 예견됐던 수순이다. 그런데 헌재의 피 묻은 손에 의해 막상 진보당 해산이 결정되고 나니,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듯 그에 대해 뒷북치며 설레발 떠는 무리다. 그 대표 주자가 문재인, 유시민, 조국, 진중권 따위다. 결코 조경태 류만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어용 야당 새정련 전체가 해체됨이 마땅하다.

 

그런데 그들이 아마 그런 식으로 표정 관리는 해야 될 듯 싶었나보다. 근본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다보니, 그저 시류에 따라 오락가락 편승하는 대표적인 정치 낭인이라 하겠다. 그저 어떻게든 진보적 유권자들에게 매명하려 드는 그 속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일이다. 그런다고 독재 세력에 의한 이석기 내란음모 조작과 진보당 해산 파동 와중에서 내뱉어진 그들의 악랄한 언행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닐 테다.

 

당초 국정원의 악의적 조작에 의해 민심이 흉흉할 때, 이미 알곡과 죽정이가 구분되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연원이 더 거슬러 올라간다. 다만 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만일 당사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공개적으로 응할 용의가 있음도 분명히 밝혀 둔다. 자기 성찰에 기반을 둔 자아비판 없이는 그저 허명일 뿐이다. 자신들 상투 꼭대기에 올라 앉아 있는 사람도 숱하기에 그렇다.

 

이쯤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는 굳이 말이 필요치 않으리라 여긴다. 막힌 남북의 창을 다시금 열게 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안정되도록 하는 일이다. 공의가 높낮음 없이 한결같고, 직업이 무엇이냐는 여부를 떠나 누구라도 인간적 가치를 존중 받는 세상 말이다. 거기 평화로운 소통이 막힘없이 흐르게 하는 일 또한 우리 시대에 부과된 중대한 과제임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간곡히 바라건대 도무지 변하지 않을 새누리당과 그 아류를 향해 제발 구걸하는 따위는 하지 말자. 떳떳하게 말하고 당당하게 맞서자. 혹여 있을지 모를 우리 안의 거만한 아집과 독선도 몰아내자. 사회적 지위에 의한 같잖은 편견 따위도 거추장스런 짐으로 여길 줄 알자. 현실은 참담하지만, 그러나 그것에 굴복되지 않고 이제 또 희망을 노래하자. 우리의 수고와 눈물이 헛되지 않은 날이 기필코 오리니, 우리 안의 뜨거운 피를 남김없이 쏟아 붓자.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