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칼럼]

밤이면 밤마다 러브샷에 떡치는 소리 요란하니/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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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음력 춘삼월되던 때, 강호에 결혼을 알리는 세월호 야합 청첩장이 방방곡곡에 뿌려진 바 있다. 서방은 새누리당이요, 마누라는 새정치민주연합이었다. 주례는 청와궁 7시간 실종녀가 맡았음은 굳이 말이 필요치 않다.

 

그들 둘의 사전 동거 사실이 유력 정보통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다 때에 맞춰 본격 합방의 시대를 열어 제친 셈이다. 그리하여 달린 문패가 '새누리정치연합'이다. 밤이면 밤마다 주둥이 터지게 주거니 받는 러브샷 술잔에 밀담이 넘치고 급기야 그 둘 사이에 진보당 해산이라는 사생아까지 낳고 말았다.

 

고대광실 삐까번쩍, 허구한 날 떡치는 소리 요란히 야경을 넘고, 거기 민중의 고혈 빨리는 동통 천지사방에 곡소리로 스산하다. 온갖 잡놈들 여기저기 망나니 칼춤이니, 백성의 사지는 한시도 성한 데가 없다.

 

발만 동동, 속으로만 애태우던 관중들이 마침내 민란에 가세할 조짐이 폭풍전야라, 거기 구심이 될 또 다른 구국의 결사체가 출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감록의 그 정도령이라는 점괘가 빗발치니 필경 후천의 시대가 도래할 모양새다.

 

시방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그 곡소리가 빛고을 광주에서부터 사방팔방 들려온다. 떠나보내는 마지막 연정을 그리 달래는 것임에 분명하다. 광주에서 버리면 달리 빌 곳이 없다는데, 오죽했으면 본가에서마저 주가 폭락이겠는가.

 

이제 새로운 지존의 등극과 함께 허명뿐인 130 의석마저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처해 있다. 수도권에서도 새정련을 죽이고 야권을 새로 세워야 산다는 아우성이 천지사방이다. 그래 엎어라. 미련 두지 말고 짓밟아야 조국이 산다.

 

온갖 잡귀 때려잡고, 우리도 떡치고 살자. 쌀밥에 고기도 먹자. 결단하라, 이도저도 아닌 구경꾼도 급살 맞을 것이다. 이제 그만 저들 매국 독재세력과 그 유사품이 되어 있는 사이비들의 종노릇은 때려 치자. 우리가 주인인 까닭이다.

 

시인 정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