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쥐 잡고 닭 잡아 잔칫날 열어보세/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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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잡고 닭 잡아 잔칫날 열어보세

 

 

 

저것들이, 시방 저것들이

낯짝은 사람의 모양을 하였으나

그 속내는 축생의 그것이로다.

 

어찌하면 떼로 죽일까,

어찌하면 통째로 뺏을까,

어찌하면 이간질로 넘어트릴까.

 

눈깔 천지사방 번득거리며

아가리 한껏 벌려 이빨 으르렁대며

지랄도 나란히 풍년이로다.

 

간사한 늙은 쥐가 곳간 축낸 자리

맹한 암탉 들어앉아 서툰 칼질이니

여기저기 곡소리 그칠 줄을 모르도다.

 

훠이 훠이 ~~~ 쥐를 잡고

훠이 훠이 ~~~ 닭을 잡아

저잣거리 내어 주어 잔칫날 열어보세.

 

 

 

詩 정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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