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태 [신작]

이별에 부쳐/정성태

시와 칼럼 2014. 12. 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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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부쳐

 

 

 

잘 있으라는 인사도 없이

그대 내 곁을 떠났습니다.

잘 가라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이제 돌아서는 발길이 무겁습니다.

 

무엇이 끝내 우리로부터

단절의 궤적을 울음 울게 했는지

어쩌면 그대 육신의 질고로부터

그러나 나는 맹세코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대 더는 심신이 아프지 않기를

나 또한 더는 애태워 하지 않기를

그리하여 병마도 슬픔도 없는

다음 하늘에 서로 깃들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아픈 그대에게 전하는

나의 마지막 손짓이 된다 할지라도

그대 치유를 위한 나의 기도는

이후로도 오래도록 계속될 것입니다.

 

 

 

詩 정성태